KT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과 수에즈 운하에 ICT 기반의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T는 MOU에 따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보안 및 관제 솔루션을 공급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 기가 와이어 개통식을 열었다. KT는 협력사 유비쿼스와 기가 와이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 후 해외 수출까지 함께했다. 유비쿼스는 기가 와이어 이집트 수출에서 장비 생산, 기술 지원 및 AS를 맡았다.
수에즈 운하청과 ICT 스마트 인프라 MOU 체결
유무선 인프라, 스마트 에너지 등 공급 추진
전화선 만으로 최고 1Gbps 인터넷 속도
수에즈 운하
KT가 아프리카의 관문이자 동서양을 잇는 주요 해상 무역로가 위치한 이집트에 첨단 ICT 전파에 나섰다.
1869년 개통된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이으며, 서유럽과 남아시아 사이의 바닷길을 9,000km 이상 줄여주고 있다. 수에즈 운하 통행료는 연간 5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KT는 수에즈 운하에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으며, 전화선 만으로 최고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GiGA Wire)’를 카이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중동 최대 경제자유구역 될 수에즈 운하 경제구역
KT는 현지시간으로 10월 29일, 이집트 이스마일리아(Ismaillia)에 위치한 수에즈 운하청(Suez Canal Authority, SCA) 본부에서 수에즈 운하에 ICT 기반의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KT와 SCA, 그리고 KT의 이집트 사업 파트너인 GGTT(Giga Global Telecom & Technology)의 3자 간 MOU로 체결했다.
(왼쪽부터) KT 황창규 회장, 수에즈 운하청 모하브 마미시 청장, GGTT 모하메드 루시디 회장
이번 체결식에는 KT 황창규 회장, SCA 모하브 마미시(Mohab Mameesh) 청장, GGTT 모하메드 루시디(Mohamed Roushdy) 회장 등 3사의 수장과 함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KT는 MOU에 따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보안 및 관제 솔루션을 공급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사업에는 기가 와이어, KT-MEG, 기가 아이즈(GiGA Eyes), GiGA IoT 등 KT가 보유한 통신, 에너지, 안전 분야의 기술 및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 데이터 센터 운영 노하우가 투입될 예정이다.
MOU 체결식에서 마미시 수에즈 운하청장을 만난 황창규 회장은 이집트에 수출된 기가 와이어를 비롯해 KT-MEG, 기가 아이즈 등을 소개했다. 또한 수에즈 운하 개발사업과 관련해 KT와 SCA가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래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홍해 방향과 홍해→지중해 방향으로 하루에 11시간씩 단선 운행됐으나 2015년 복선 운하를 증설한 후 현재는 지중해→홍해 방향과 홍해→지중해 방향이 동시에 운행되고 있다. 복선 운하 증설에 이어 추진 중인 ‘수에즈 운하 경제구역’은 2040년까지 중동 최대 경제자유구역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CA는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하 주변의 부지를 산업단지, 항구, 조선소, 테크노파크, 교육 시설 등을 갖춘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과 함께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는 이번 MOU 체결을 시작으로 수에즈 운하 경제구역의 스마트 인프라 구축은 물론 스마트 시티 조성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전통을 보존하면서 ICT 혁신을 꾀한다
29일 오후에는 이집트 카이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집트 기가 와이어 개통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KT 황창규 회장, 윤여철 주이집트 한국 대사, 유비쿼스 이상근 사장 등과 함께 이집트 ICT 사업자인 GGTT의 모하메드 루시디 회장, 오사마 야신(Osama Yassin) CEO와 이집트 현지 언론이 참석했다.
개통식에서는 기가 와이어 솔루션의 인터넷 속도 시연이 있었다. 기가 와이어 솔루션을 적용해 시연한 인터넷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992Mbps로 나타났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이집트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노후 건물이 많아 통신망 개선이 쉽지 않았다. KT가 개발한 기가 와이어는 별도의 광케이블 개설 없이 구리 전화선 만으로 최고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이집트의 오래된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네트워크 속도를 향상시키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개통식에서 KT 황창규 회장이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T는 이미 GGTT와 100억 원 규모의 ‘기가 와이어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기가 와이어 수출 사상 최대 성과에 해당한다. KT는 이 계약을 토대로 이집트 통신 사업자들에게 기가 와이어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사업이 대기업(KT)과 중소기업(유비쿼스)이 동반성장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KT는 협력사 유비쿼스와 기가 와이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 후 해외 수출까지 함께했다. 유비쿼스는 기가 와이어 이집트 수출에서 장비 생산, 기술 지원 및 AS를 맡았다.
KT의 ‘기가 와이어’는 이집트에 앞서 미국 보스턴, 보츠와나(아프리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되었다. KT는 이집트 기가 와이어 개통을 발판으로 인근의 요르단, 수단, 탄자니아 등 다른 국가로 기가 와이어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한편, KT 황창규 회장은 이번 이집트 방문에서 현지 ICT 리더들을 만나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29일 황창규 회장은 이집트 최대 통신사인 TE의 아흐메드 엘 베헤리(Ahemd El Beheiry) CEO와 만난 자리에서 기가 와이어 사업 현황을 설명한 후 5G, 스마트시티, 해저케이블 등 다른 네트워크 분야에서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GGTT의 모하메드 로시디 회장과 만남에서는 이집트에서 기가 와이어 서비스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KT의 우수한 혁신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에즈 운하에 스마트 인프라가 구축되고 이집트의 ICT 경쟁력이 향상되면 KT의 글로벌 위상 또한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KT는 5G 시대 개막과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맞춰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