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초고속 LTE 기술을 기반으로 한 C-V2X 모듈을 개발했다. 이 모듈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빠르고 편리한 이동통신 기술을 사용해 자동차가 다양한 사물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차량용 통신 부품이다. C-V2X 모듈은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 카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량 센서에만 의존한 기존 자율주행차 한계 극복
최신 칩셋 적용, 국제 기술표준 준수, 슬림화 이룩
LG이노텍 C-V2X 모듈
LG이노텍이 LTE 기술 기반 C-V2X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 등에 장착 가능한 모듈 단계까지 기술 완성도를 높인 것은 국내 기업 중 LG이노텍이 최초다.
C-V2X란 ‘셀룰러-차량·사물통신(Cellular Vehicle-to-Everything)’의 약자로,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보행자·인프라 간에 교통 및 도로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C-V2X의 통신 기능을 하는 핵심부품이 바로 C-V2X 모듈이다.
C-V2X는 카메라, 레이다 등 차량 센서에 의존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존 자율주행차의 한계를 극복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차량 및 도로 인프라 등과의 통신으로 사각지대 돌발 상황까지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 칩셋 적용, 국제 기술표준 준수, 슬림화
이번 LG이노텍의 C-V2X 모듈 개발로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은 차세대 통신 플랫폼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V2X 관련 수백 개의 부품을 구입하거나 복잡한 통신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LG이노텍은 C-V2X 모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신 칩셋으로 ‘퀄컴 9150 C-V2X’를 사용했다. C-V2X는 신기술이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기 어렵지만, LG이노텍은 독자적인 회로설계기술과 차량부품사업 노하우로 모듈화에 성공했다.
또한 LG이노텍은 3GPP가 지난해 3월 규정한 LTE C-V2X 직접통신(3GPP Release 14 C-V2X PC5) 표준을 따라 지역이나 차량에 관계없이 여러 업체들이 이 모듈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LG이노텍 C-V2X 모듈은 사이즈가 신용카드의 3분의 1 정도로 작아 차량 내부 어디든 장착하기 좋다. 통신 칩셋, 메모리 등 350여 개의 부품을 탑재하고도 두께가 3.5mm로 슬림하다.
차량 통신 기술 변화에 선도적 대응
LG이노텍은 C-V2X 등 차세대 차량용 통신부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 부품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유럽, 북미, 아시아 등의 여러 글로벌 기업과 V2X를 활용한 통신 플랫폼 개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럭스 리서치(Lux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V2X 시장 규모는 2020년 6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C-V2X는 LTE, 5G 등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차량 통신 기술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 C-V2X 모듈을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 전문 전시회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