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EYL은 전용 단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양자암호 비화 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 스마트폰으로 비화 통신이 가능하여 민간 기업에서도 양자암호 비화 통신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양사는 양자난수 생성기(QRNG)와 양자 키 분배시스템(QKD)을 결합하여 보안성을 강화했다.
비화 통신, 전용 단말 '비화기' 활용해 도청 방지
KT-EYL, 일반 단말로 비화 통신 구현 기술 개발
양자난수 생성기와 양자 키 분배시스템 결합해
비화 통신은 전용 단말인 비화기를 활용해 도청을 방지하는 통신 방식이다. 통신 단말기의 음성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발신하면, 수신자는 해당 데이터를 원음으로 전달받는다. 보안이 중요한 국방 분야와 국가정보기관 등에서 주로 쓰인다.
KT는 10일, 전용 단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양자암호 비화(祕話) 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 스마트폰으로 비화 통신이 가능하여 민간 기업에서도 양자암호 비화 통신 시스템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
▲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
비화 통신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양자암호 비화 통신 기술의 핵심은 스마트폰에 연동하면 음성통화를 암호화하는 ‘양자 보안통신 단말’이다. 비화 통신 시 수신자와 발신자의 스마트폰에 각각 양자 보안통신 단말을 연결하면 보안 모드가 활성화되며, 통화 내용이 암호화된다. 암호화된 통화 내용은 보안 모드에서 동기화된 ‘양자 암호키’로 복호화된다.
KT는 ‘양자난수 생성기(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QRNG)’와 ‘양자 키 분배시스템(Quantum Key Distributor; QKD)’을 결합한 기술로 보안성을 강화했다. QRNG는 특정 규칙과 알고리즘이 없는 양자 난수 배열을 생성한다. QKD는 이 배열에서 양자 암호키를 생성해 양자 보안통신 단말에 전달한다.
기존에는 QRNG 하나로 암호화했지만, QKD를 추가 적용하면서 정보 보안 수준을 한층 높였다. 또 양자 암호키 없이는 복호화가 불가능하다.
이번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기존 비화 통신 사용 기관 외 민간 기업들도 기밀 유출 방지 용도로 비화 통신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법률 소송을 진행 중인 변호사와 고객 간 통화 내용의 기밀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원격근무 시 사무실 외부 공간에서 기업 비밀이 유출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KT는 ITU-T 국제표준을 따르는 이번 양자암호 비화 통신 기술을 국내 보안 스타트업 이와이엘(EYL)과 공동 개발했다. 이와이엘은 미국 공군 보안 시스템 핵심 기술로 선정된 초소형 양자암호 칩 개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올해 1월 전남도청과 해군 3함대 사령부에 양자암호 비화 통신 보안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계획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수행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 운영’ 과제의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