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드론 배송 시장이 태동기를 지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거리에서도 빠른 속도로 다양한 물품을 신속하게 배달하는 드론 배송의 장점이 의료 분야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17일 코엑스서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개최
나르마, 병원 간 혈액·의약품 배송...케냐 등 해외 진출
삼성전자와 갤럭시Z폴드·플립6 배송 서비스 맞손
국내 드론 배송 시장이 태동기를 지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거리에서도 다양한 물품을 신속하게 배달하는 드론 배송의 장점이 의료 분야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산업부, 과기부 등 주최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2024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나르마(NARMA)’ 안승훈 이사는 응급의료 분야에서 드론 배송을 상용화 한 사례를 선보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1호 연구소기업 나르마는 세계 최초 전동식 소형 틸트로터 드론을 상용화한 물류 배송 드론 기업이다. 국내외에서 병원 간 혈액 또는 의약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것을 목표한다. 최근 건양대병원과 충남대병원 사이에서 정해진 경로를 비행해 목표 지점까지 의약품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나르마는 해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1월 나르마는 케냐의 헬스케어 센터에서도 의약품 배송 시범 비행을 완료한 바 있다. 안 이사는 “나르마는 약 5kg 무게의 물품을 시속 70km로 항속 거리 40km를 이동할 수 있다. 기존 배송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 걸렸다면, 드론으로는 30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행에 활용된 나르마 ‘AF200’은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하며, EO/IR 카메라를 이용해 원거리 실시간 관측이 가능하다.
나르마는 케냐 진출을 본격화한 데 그치지 않고, 크로아티아, 필리핀, 케냐, 우간다, 인도네시아, 플로리다 등으로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안 이사는 “현재 나르마는 씨앗을 뿌리는 단계로, 실제 제품 상용화가 되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나, 해외 인력을 늘리고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나르마는 배송 드론 사업을 위해 향후 이륙 스테이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안 이사는 “드론의 배터리가 자연 방전 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륙 시 활용되는 GPS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스테이션에서는 키오스크 버튼 하나만 누르면 특정 포인트까지 키트를 배송할 수 있을 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나르마는 지난해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달성한 데 이어 내년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르마는 삼성전자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위해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나르마는 19일부터 국토부 주관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도·여수·통영의 인근 섬 지역에 갤럭시 Z 폴드6, Z 플립6을 함께 배송한다.
삼성전자는 “드론을 배송에 활용해 제품 배송 기간을 7일에서 1일로 단축하며, 중량 10kg 이하의 스마트폰, 태블릿, 갤럭시 버즈, 갤럭시 워치 등 모바일 품목 중심으로 배송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