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본 기업이 자사의 AI 역량을 끌어올리고,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슬라 V100 텐서 코어 GPU와 젯슨 AGX 자비에가 대표적으로, 저마다의 산업특성에 맞게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엔비디아 테슬라 V100 텐서 코어 GPU 도입 NTT
의료분야에 DGX-2 AI 슈퍼컴퓨터 접목 후지필름
야마하 모터 등 오토노머스 지원 젯슨 AGX 자비에
"긴 것에 감겨라(長いものには巻かれろ)"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 강한 것에 따르라는 말로, 부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기업 간의 분업과 협업 관점에서 본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 말이다. 모든 것을 잘할 수 없으니 자사가 못하는 것은 잘하는 기업에게 맡기는 것이다. 여러 일본 기업들이 자사의 부족한 AI 역량을 끌어올리고,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기술력에 적극적으로 감기고 있다.
엔비디아 GPU 도입 NTT
엔비디아 테슬라 V100 텐서 코어 GPU
일본 최대 통신업체 NTT 그룹은 13일과 14일에 열렸던 GTC 재팬 2018에서 자사의 AI 프로젝트 ‘코레보(corevo)’에 엔비디아 테슬라 V100 텐서 코어 GPU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NTT 그룹은 2년 전, 일본 사회가 직면한 고령화에 관련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레보 프로젝트를 고안했다. 코레보가 다루는 AI 기능은 자연어 처리 및 채팅, 노인 모니터링을 위한 에이전트 AI, 교통 분석 및 통제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에 초점을 둔 앰비언트 AI(Ambient AI), 건강관리,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신체 및 정서 분석에 중점을 둔 하트-터칭 AI(Heart-Touching AI), 탐지, 장애 예측 및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위한 네트워크 AI(Network AI) 등이다.
NTT 그룹은 테슬라 V100 텐서 코어 GPU로 코레보의 클라우드 기반 AI 리소스 센터를 구축한다. 테슬라 V100 텐서 코어 GPU는 고성능 컴퓨팅 및 그래픽 워크 로드는 물론 AI 추론과 교육에 탁월한 속도와 확장성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7세대 GPU 아키텍처인 볼타를 기반으로 하는 테슬라 V100 텐서 코어 GPU는 21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포함하며, 단일 GPU 내에서 최대 100개의 CPU 성능을 제공한다.
NTT 소프트웨어 혁신 센터 부사장인 가와시마 마사히사(Masahisa Kawashima)는 "NTT 그룹을 위한 공동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면, NTT 그룹의 AI 연구개발 성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은 코레보 서비스와 제품을 확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슈퍼컴퓨터 도입 후지필름
엔비디아 DGX-2 AI 슈퍼컴퓨터
후지필름은 13일, 엔비디아 DGX-2 AI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의료 영상 시스템, 그리고 디스플레이용 고기능 소재 분야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의약품, 바이오 CDMO, 재생의료 등의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후지필름은 의료용 이미지 분석 및 인식용 기술을 통합한 의료장비 및 서비스 등의 의료 시스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소재나 정밀 화학 등 고기능 소재를 개발하는 작업에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여러 대의 DGX-2 시스템으로 구성된 새로운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를 구현할 예정이다. 각 시스템은 엔비디아 NV 스위치를 통해 연결된 16개의 테슬라 V100 텐서 코어 GPU를 통합한 AI 네트워크 패브릭으로, 초당 2.4TB의 처리량을 제공한다.
DGX-2는 새로운 딥 러닝 모델을 신속히 개발, 테스트, 배포 및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지필름은 이 시스템을 사용해 헬스케어를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AI 연구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후지필름의 요다 아키라(Akira Yoda) 최고 디지털 책임자는 “후지필름은 여러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고속 연산기능을 제공하는 다양한 엔비디아 GPU를 통해 AI 기반 영상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슈퍼컴퓨터의 도입으로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기존에는 수 일이 걸렸던 AI 학습도 이제 몇 시간이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AI 컴퓨터 도입 야마하 모터 등
야마하 모터 차세대 오토노머스 머신 제품군
야마하 모터는 13일과 14일에 열렸던 GTC 재팬 2018에서 차세대 오토노머스 머신 제품군 개발을 위한 기반 시스템으로 엔비디아 젯슨 AGX 자비에를 선택했다. 젯슨 AGX 자비에는 무인 농기계, 라스트 마일 차량 및 해양 운송수단 등을 포함하는 야마하 모터의 광범위한 지능형 머신 포트폴리오에 활용된다.
AI, 로봇 및 에지 컴퓨팅용으로 설계된 컴퓨터인 젯슨 AGX 자비에는 방대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며, 차세대 로봇 개발에 필수적인 주행 거리계(odometry)와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매핑(mapping), 비전, 인식, 경로계획 등을 처리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고령화 문제로 인해 스마트 머신으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평균 노동자 연령대가 66.6세로, 2010년부터 노동력이 30% 이상 감소한 농업 분야에서 더욱 그렇다.
야마하 모터는 농지 살포, 농작물 수확, 그리고 수확한 농작물 및 장비의 운반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젯슨 AGX 자비에 기반 무인 지상 차량과 드론을 개발 중이다. 2019년 중 테스트를 시작해 조만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쇼핑객부터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이들을 수송할 자율 주행 라스트 마일 차량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젯슨 AGX 자비에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사용이 여의치 않은 시골 지역에 주로 사용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정기적 교통수단이 필요한 쇼핑객 수는 7백만 명가량이며, 그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또한, 야마하 모터는 해양 운송수단 공급업체로서, 젯슨 AGX 자비에를 활용해 심해 탐험 로봇, 자동 항해 선박 등 다양한 자율 주행 사용 사례를 구축해 해당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야마하 모터의 고급 기술 센터 및 솔루션 비즈니스 운영 담당 총괄인 후지타 히로아키(Hiroaki Fujita)는 “야마하 모터는 사람들에 영감을 불어넣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며, “젯슨 AGX 자비에를 통해 오토노머스 머신 개발 플랫폼을 표준화하고, 전 제품을 지능화하고 혁신하는 동시에 모든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젯슨 AGX 자비에
그 외에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화낙(FANUC), 건설 기계 및 중장비 제조업체 고마쓰(Komatsu), 운송장비 제조 및 판매업체 무사시 세이미츠(Musashi Seimitsu), 토목 기업 카와다 테크놀로지스(Kawada Technologies) 등이 자사의 차세대 오토노머스 머신에 젯슨 AGX 자비에를 도입한다. 젯슨 AGX 자비에를 통해 각 기업들은 다양한 제품 라인에 따라 공장을 재구성하고 자동화함으로써,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