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전환 가속화로 인해 전통적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공장 폐쇄 및 인력감축이 세계적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부품사들의 시대에 맞는 빠른 R&D 전환 및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3만개에 달했던 부품이 전기차에서는 1만9,000개로 감소한다.
獨·日 글로벌 부품사 공장 폐쇄·인력 감축
국내 업체 수소차 등 신규 영역 전환 가속
최근 전기차 전환 가속화로 인해 전통적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공장 폐쇄 및 인력감축이 세계적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부품사들의 시대에 맞는 빠른 R&D 전환 및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월19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 중 하나인 독일의 로버트 보쉬(Robert Bosch)의 수천명의 근로자가 회사의 공장 폐쇄에 항의하기 위해 항의 집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보쉬의 공장 폐쇄 결정은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내연기관용 자동차 부품인 발전기 조절기(Generator regulator)가 더 이상 필요 없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독일의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전기 자동차 생산으로 전환이 전통적 부품 업체들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만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전기차 부품 업체로 전환을 위해 부품사들의 새로운 R&D 활동과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재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일뿐만 아니라 자동차 강국인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엔진 관련 부품 등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는 핵심 부품들이 전기차에는 필요가 없다며 관련 부품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생존을 위한 R&D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대응하지 않으면 약 3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해외 사례 속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도 전동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중소규모의 부품사들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시대에 소멸이 예상되는 자동차부품으로는 △엔진 △캠샤프트 △크랭크샤프트 △밸브 △변속기 △점화장치 △유압 조향 시스템 △아날로그 표시 클러스터 △펌프 및 컴프레서 등이다.
기존 3만개 내외였던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 수는 전기차 전환을 통해 1만9,000개 수준으로 감소하며 전동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품사들의 경우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 부품사들의 경우 영세한 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술수준도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다.
특히 R&D에도 투자할 여력이 없어 자동차산업협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품사들이 전기차 등 미래차 R&D에 투자하는 금액이 매출의 5% 미만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동화 대비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모두가 전동화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빠른 대응으로 전동화를 준비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국내 전통적인 기계식 컴프레서(compressor) 제작하는 모 업체의 경우 몇 년 전만해도 해당 사업이 전기차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며 관련 부서의 폐쇄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전동화 대응에 성공하고, 수소차 등 신규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이런 성공사례는 소수에 불과하고 아직 대부분의 부품사들은 투자 여력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손 놓고 있다가는 독일, 일본 등 전통적 자동차 선진 국가들의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연쇄적 공장 폐쇄 등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국내 1만여개에 달하는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전동화 적응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이 요구되고 있으며, 부품사들의 자생을 위한 R&D 및 금융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