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제품 업체들이 자사앱으로 타사기기를 제어하는 협력을 본격화하며, 에너지 관리 등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홈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Pixabay)
HCA 15社 상호연결 확대, 자사 앱 타사 기기 제어
가전사 구애 받지 않는 개인 최적화 스마트홈 구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제품 업체들이 자사앱으로 타사기기를 제어하는 협력을 본격화하며, 에너지 관리 등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홈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9일 각각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으로 LG전자, 베스텔(Vestel), 샤프(Sharp) 등 글로벌 가전업체 제품을 제어하고, LG전자의 LG 씽큐(ThinQ)를 통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터키 가전기업 베스텔(Vestel) 등 글로벌 주요 가전 기업과 가전 간 상호 연동을 추진하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내 가전 연동을 목표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주력 제품군을 시작으로 점차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양사의 주요 가전 및 공조기기 상태 조회·제어가 가능해진다.
이에 LG전자의 세탁기, 삼성전자의 식기세척기를 제어하기 위해 LG 씽큐와 삼성 스마트싱스를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사전에 등록만 해 놓으면 LG 씽큐로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는 제품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총 9종으로, 원격 동작·종료·모니터링 등 소비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추후 연동 가능한 브랜드를 확대하고, 쿡탑·후드 등 더욱 다양한 가전제품과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기기 제어를 넘어 가정 내 에너지 관리 기능을 추가 도입하고 전기차 충전기 등 연결 가능한 제품들을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가 올해 CES 2023에서 선보인 HCA 표준 1.0을 상용화하는 첫 번째 성과다.
2022년 1월 설립된 HCA는 주요 가전 및 공조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각 회원사가 운영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클라우드 상에서 상호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됐다.
HCA 의장사인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선도 기업으로서 고객의 생활 편의를 제고하고, 보다 혁신적인 스마트홈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HCA 표준 1.0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가전 상호 연동 뿐 아니라 향후 통합 에너지 관리 등 고객의 편의를 제고하는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정기현 부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를 통해 장벽 없는 가전 생태계를 확장해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박찬우 부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는 300개 이상의 파트너사 기기를 연결 가능한 개방성을 바탕으로 스마트 홈 생태계를 구축에 앞장 서 왔다”며 “삼성전자는 HCA를 통해 글로벌 가전업체 제품·앱과 적극적으로 상호 연결하며 소비자에게 통합된 스마트 홈 경험을 제공해 시장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전사 매터 등 상호운용에도 적극 참여
한편 삼성전자 및 LG전자는 HCA 뿐 아니라 글로벌 표준 연합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서도 활동하는 등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CSA는 스마트홈 기기를 위한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 규격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단체로 약 500개 이상의 기업이 회원사로 동참한다.
양사는 CSA가 주도하는 인터넷 프로토콜(IP, Internet Protocol) 기반 홈 IoT 통신 표준 기술 ‘매터(Matter)’ 개발과 표준 제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매터는 프로토콜 스택으로 통일된 애플리케이션 층을 추가함으로써 쓰레드, 와이파이, 유선 이더넷 프로토콜 같은 기존 스마트 홈 기술들과 함께 작동할 수 있다.
이에 스마트홈 디바이스들을 신뢰하게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향후 매터 등 타사 기기와의 상호 연동은 본격적인 스마트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가전 메이커와 상관없이 모든 제품 및 플랫폼 연동이 가능해 빠른 기기 연동 및 사용과 보안 측면에서 프라이버시 보장이 가능하고, 가전사에 플랫폼에 구속되지 않는 스마트홈 환경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관리 기능 및 전기차 충전 제품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통해 상당한 에너지 절약 및 탄소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