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인버터·일체형 최대 열교환기·건조 SW 탑재
하이브리드 건조사이클...히터·대용량 히트펌프 복합
갤럭시S24 연동 AI 허브, '스크린 에브리웨어' 구현
삼성전자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출시된 지 2주가 지났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가 일체형 세탁건조기지만 단독 세탁기 및 건조기의 성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타사와 차별점을 두고 AI 가전 타이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스포크 AI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메탈 소재의 다크 실버 스틸 색상으로 지난 2월 24일 출시됐으며, 출고가는 399만 9천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콤보는 사흘만에 1천대, 지난주 판매량 3천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은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3년만에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 대용량 히트펌프 방식...강력한 건조 성능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의 차별점으로 △강력한 건조 성능 △최적의 에너지 효율 △다재다능한 AI 허브를 꼽았다.
비스포크 AI 콤포는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로 LG전자의 시그니처 모델보다 건조용량이 2kg 더 많다. 삼성전자는 "킹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번에 끝내고, 셔츠 17장 분량(3kg)을 99분만에 세탁 및 건조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이 시간은 더 단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히트펌프'를 적용해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갖추면서 최적의 부품 설계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으로, 세탁기와 에어컨, 제습기에 주로 사용된다. 세탁건조기에서는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열 교환기를 거치며 습기를 빼앗겨 제습이 이뤄진다.
기존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의 열풍건조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건조가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존재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내부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꿔 21kg 건조기와 동일한 대용량 열 교환기를 넣었다. 이는 6kg 해당 분량을 일반 건조기 수준으로 건조할 수 있는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열 교환기는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한다"며, "건조기에서는 큰 엔진일수록 큰 열 교환 성능이 내기 때문에 열 교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서 기존 건조기 아래 쪽에 있던 히트펌프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배치했다.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했다. 상단의 먼지필터는 빼서 청소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건조사이클이 적용됐다. 일반 건조기의 디지털 인버터와 병행하고 히트펌프와 히터를 복합적으로 탑재한 설계다. 히터와 함께 히트펌프를 함께 사용하면 영하 5~10도 까지 내려가는 베란다에 설치할 때도 건조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히터와 히트펌프의 복합 사용은 드럼 내부 초기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키고 이후 저온 건조를 진행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 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건조 시 열 손실을 최소화 하는 24개의 특허받은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분리 방식보다 부품 집약도가 높지만,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로 이러한 구조적 제약을 극복했다.
■ 고효율 인버터, 최적 에너지 효율낸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다른 강점은 최적의 에너지 효율 확보다. 인버터는 전력을 변환해 전압과 주파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비스포크 AI 콤보에 적용된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는 모터의 속도 조절을 통해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제품 성능을 향상 시킨다.
또한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도 에너지 절감을 돕는다. 스마트싱스에서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는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AI가 자동으로 사용패턴과 환경에 따라 학습해 절전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에코버블' 기능은 거품을 내어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세탁이 가능하고, 옷감 손상을 60%까지 줄여준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 당 세탁 시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기준보다 40% 낮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비스포크 AI 콤보는 △건조 온도 최대 60도 설정으로 옷감 수축 최소화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강한 물살로 열교환기 세척) 등의 기능이 있다. 세제 회사 PNG와의 합작으로 '퍼실(persil) 코스'를 만들어 세제 성능을 높이기도 했다.
■ 다양한 AI 기능 탑재...갤럭시S24 기능 연동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기능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다. 우선 AI 기능으로 옷의 무게, 오염, 옷감, 세제 사용량, 수평 이상 감지 등을 센싱하는 MEMS 센서가 탑재됐다. 또한 51.7DB 진동 소음으로 도서관 소음 수준을 구현하는 볼 밸런스(진동 제어장치)가 추가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7형 와이드 LCD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AI 허브'를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스크린 애브리웨어'를 강조했다. AI 허브로 모든 집안 내 가전제품들이 연결돼 각기 다른 제품도 터치 및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해진다. 이는 가전제품은 매터 표준 기반으로 집안의 도어벨 등과도 연결돼 앰비언트 시대가 도래함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됐던 동일한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제품에서 스마트싱스와 연결돼 스마트 기기 제어, 멀티미디어 이용 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맵뷰'로 집안 공간을 확인하고, TV, 전화 및 문자를 수신하고 영상을 볼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와도 연결되며 터치 뿐만 아니라 빅스비를 탑재해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와도 연결돼 S24의 LLM(거대언어모델) 등 생성형 AI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향후 AI 기능과 사양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 동남아에 2분기 내 진출 예정이며, 향후 라인업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탁기 및 건조기 시장에서 판매 대수가 각 100만대, 83만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건조기 보급률이 아직 30%에 불과하다"며, "세탁물이 많은 다자녀 가정은 분리형이 필요할 것이지만,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에게 공간을 줄여줄 수 있어 유용하기에 신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AI가전=삼성'을 내세울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