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이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과 ‘차세대 함정 전동화’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며, 전기연구원의 전력전자 및 배터리 융합 역량을 해군의 실전 운용 데이터에 접목해 국내 조선, 방위 산업 생태계에 파급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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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기관 관계자들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연구원·해군 차세대 함정 맞손, 친환경 전기추진·레일건 탑재·무인화 플랫폼까지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전력전자 및 배터리 융합 역량을 해군의 실전 운용 데이터에 접목해 국내 조선, 방위 산업 생태계에 파급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11일 창원본원에서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과 ‘차세대 함정 전동화’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양 기관은 전기추진 설계‧건조 기술 공동 연구, 레일건·무인화 체계 적용 시험, 관련 데이터·인력 교류, 학술 행사 공동 개최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이번 MOU를 통해 향후 함정도 전기화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배터리·발전기 전력으로 추진 모터를 돌려 탄소·SOx 배출을 최소화하고, 저소음·저진동으로 스텔스 성능이 강화돼 잠수함 탐지 회피 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설계 유연성으로 모터 위치 자유도가 높아 내부 공간 활용이 극대화되며, 민첩한 조종 성능으로 디젤엔진 대비 가속·제동 응답성이 빨라 근접 기동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미래 무기 전력인 레일건·고출력 레이저 등 전기식 무기와 ‘전력 버스’를 공유해 추가 발전기 장착 없이도 탑재가 가능하다.
KERI는 2015년 미국·영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를 구축했다.
이 시설은 6MW급 추진 모터, 전력 변환기, 축전 시스템을 실선(實船)과 동일 환경으로 시험할 수 있어, 해군과의 공동 실증·인증 기간을 크게 단축할 카드로 꼽힌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전동화 덕분에 함정 생존성과 작전 반경이 한층 넓어진다”며 “협업을 통해 설계–건조 기간 단축, 비용 절감, 미래 전력 조기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해군 측은 레일건·무인 수중드론 연계 시험 등 구체적 프로젝트를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미·영·노르웨이 해군은 이미 전기추진 구축함과 극지 쇄빙선을 실전 배치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력 집약적 무기체계와 친환경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기추진은 향후 해군 함정의 ‘표준 옵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