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이 최근 발간한 산업분석 Vol. 149 ‘부품산업의 환경 변화와 대응 방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경영성과 및 기술투자 측면에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경쟁 기업 대비로는 여전히 열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구조적 고도화를 위한 민간·정부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판매량 둔화·미래차 비용 증가·글로벌 경쟁 심화 등 복합 위협 요인
생태계 체질 개선·미래차 중심 경쟁력 확보 위한 민관 협력 더욱 必
최근 국내 부품기업은 경영 지표 및 R&D 투자 측면 등에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양적·질적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경쟁 기업 대비로는 열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판매량 증가 둔화, 글로벌 경쟁 및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의 이슈가 부각되고 있어 부품산업의 구조 개편 및 고도화를 위한 민간·정부의 다각적인 대응 전략 수립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산업분석 Vol. 149 ‘부품산업의 환경 변화와 대응 방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경영성과 및 기술투자 측면에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경쟁 기업 대비로는 여전히 열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구조적 고도화를 위한 민간·정부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은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경자동차(Light Vehicle) 판매량은 8,883만대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지만, 2023년 성장률(10.2%) 대비 크게 낮은 수치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 등으로 2025년 판매 증가율은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전동화 및 디지털화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 전환 흐름으로 자리 잡았고, 특히 인공지능(AI)의 도입은 차량을 넘어 공급망 전체로 확산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2024년 26.1% 증가했으며, 중국 시장은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하며 전기차 보급의 핵심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완성차 산업은 2024년 내수 6.5% 감소, 수출 0.6% 증가, 생산 2.7% 감소라는 역성장을 경험했지만, 주요 부품기업(213개사 기준)은 영업이익과 R&D 투자 측면에서 개선된 성과를 기록했다.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R&D 투자도 13.5% 증가해 총 4조 8,894억 원을 기록하며 R&D 집약도는 3.92%까지 상승했다.
반면에 이러한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표는 글로벌 수준에는 못 미친다.
EU가 선정한 세계 2,000대 기업 중 자동차 부품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5%인데 비해, 국내는 3.62%에 머무르고 있으며, R&D 집약도 역시 글로벌 평균인 4.7%보다 낮다.
자동차 산업의 연구 인력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3년 기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연구원 수는 전년 대비 8.8% 감소하였고, 전체 연구 인력 대비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연구인력의 이탈 및 기업 간 격차가 원인으로 분석되며, 이는 산업 혁신 역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며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및 배터리 산업에 막대한 R&D 투자와 대학 중심의 인재 양성을 병행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사내 박사후 연구제도까지 운영 중이다.
보고서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이 판매량 둔화, 미래차 비용 증가, 글로벌 경쟁 심화, 지정학적 긴장 등 복합 위협 요인을 고려해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제시된 대응 전략은 △급격한 시장 다변화보다 생산 효율성과 혁신역량 강화에 집중, △정부의 효율적 지원 시스템 구축을 통한 유망 기업 육성, △이업종 협업 및 기업 간 제휴 촉진, △AI·SW 중심의 다학제 전문인력 양성 및 재교육 시스템 확대 등이다.
특히 정책적 지원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성장성과 혁신성을 겸비한 기업 중심으로 제공되어야 하며, 수도권·충남 북부·대구 등의 산업 거점 연계 체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다.
보고서는 “기술·인재·전략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구조적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내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과 미래차 중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