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이트의 ‘차세대 RF 분석기’ E5080A, PNA와 ENA의 장점 통합해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코리아가 자사 ENA 및 PNA 측정 플랫폼의 장점을 통합시킨 E5080A ENA 네트워크 분석기를 선보였다. 이러한 통합을 통해 양 플랫폼 간의 전환에 요구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 시켰다고 키사이트 부품 테스트 부문의 ENA 네트워크 분석기 마케팅 매니저인 아키히코 오기누마(Akihiko Oginuma) 씨는 말했다.
네트워크 분석기에서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동적 범위(dynamic range)와 측정 정확도, 속도이며, 여기에 덧붙여 반복적 측정에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는 안정성이 요구된다. E5080A는 아날로그 성능의 향상을 통해 기본 속도를 개선했으므로 자사의 기존ENA 솔루션에 비해 최대 10배 빠른 측정 속도와 10dB 이상 넓은 동적 범위를 제공한다. 따라서 생산수율이 향상되고 비용이 절감된다.
그러나 이번 제품의 최대 장점은 커다란 컬러 터치스크린을 토대로 구현한 GUI에 있다고 키사이트코리아의 윤덕권 사장은 말했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 탭 방식의 소프트 패널을 구현한 GUI는 사용자에게 편리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산현장에서 특히 중요하다. 세팅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보정(calibration) 기능 또한 세팅 효율 못지 않게 중요한데, E5080A는 All Calibration 기능을 통해 커넥터 종류와 보정 키트, 포트 개수 등의 여러 측정 조건들을 한 화면에서 한꺼번에 보정할 수 있으며, 여러 채널을 동시에 보정할 수도 있다.
아키히코 오기누마 씨는 E5080A가 연구개발 분야와 생산라인 모두에 최적의 솔루션이라면서, 앞으로 키사이트의 방향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포커스를 두고 접근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코리아 계측기 사업부문 마케팅부의 이여진 차장에게 E5080A의 개발 배경과 제품 포지셔닝에 대해 들어봤다.
박동욱: E5080A가 ENA와 PNA 두 제품의 장점을 합쳤으며 앞으로도 다른 장점들을 계속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드러나는 어려운 점이나 단점은 없습니까?
이여진 차장: 현재 추가된 성능들은 하드웨어적인 성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유저들이 콤포넌트에 요구하는 특성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므로 그에 따라 피처들을 추가해 나가게 됩니다. 즉,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에서 소프트웨어적인 피처들을 계속 추가해나가는 것이므로 그에 따른 문제는 없습니다.
박동욱: 기능 추가가 소프트웨어적인 것이라 해도 충분한 메모리가 확보된다든가 프로세싱 속도가 확보되지 않으면 속도가 느려진다든가 하여 소프트웨어의 추가 구현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여진 차장: 그런 부분도 고려할 수 있지만, [통합에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그보다는 키사이트의 내부 구조적 상황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중급(mid-range) 모델인 ENA를 개발하는 연구소는 일본에 있으면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반면에 하이엔드 포지션을 갖는 PNA는 미국에서 독립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고객들이 원하던 피처도 서로 조금씩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희는 원 키사이트로 가고 있습니다. 즉, 하나로 합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공동 개발을 통해 이제 동일 플랫폼의 ENA 중간 등급 제품이 처음 나온 것이고, 앞으로는 PNA가 이 플랫폼으로 가게 됩니다. 즉,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에 좀더 중점을' 두면서 '원 키사이트로' 간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박동욱: 그렇다면 PNA와 ENA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져 간다는 뜻입니까?
이여진 차장: 그렇습니다. 동일한 플랫폼에서 포지셔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동일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이 서로 전혀 다르다는 부분에 대해 고객들의 불만도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동일한 플랫폼에 포지셔닝만 달리 해서 장비를 가져가게 된 것입니다.
박동욱: E5080A는 GUI에서 소프트웨어 패널을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favorite channel을 설정해 놓고 쉽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용자가 여러 명일 경우 사용상의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여진 차장: 일반 사용자라면 그런 부분을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네트워크 사용자의 측정 대상은 사실 몇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주파수, 파워, IF 대역... 그 외에는 사실 자잘한 몇 가지로만 정해져 있어서 보통은 그것만 주로 액세스하게 됩니다. 이는 대부분, 즉 70~80% 정도가 비슷하고 20~30% 정도만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부분이 추가될 수 있으므로 그 부분은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R&D에서는 대개 한 장비를 한 사람이 주로 사용하거나 두 사람이 나눠서 사용하거나 합니다. 예컨대 열 사람이 해당 장비를 공유하거나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제조 라인 같은 경우에는 많은 오퍼레이터들이 사용하지만, 이미 정해진 어떤 설정을 오퍼레이터가 변경하게 하지는 않으며 엔지니어만이 이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수의 엔지니어가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혼동이 발생할 우려는 없습니다.
박동욱: 키사이트 제품의 GUI는 터치스크린 화면상의 소프트 패널로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측에는 여전히 물리적인 버튼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이는 궁극적으로 없어질 부분들이 아닌가요?
이여진 차장: 지난 2월에도 한 고객 분께 똑같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R&D 엔지니어이므로 당연히 스마트하게 전면을 터치 패널화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이 장비는 제조 부문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퍼레이터의 기술적 지식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는 아직까지도 하드 키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박동욱: 비용 면에서는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 물리적 키를 구현하기 위해 금형비 등이 들 텐데, 그런 것을 다 없애버리고 소프트웨어화 해서 화면을 더 넓게 하는 쪽으로 돌린다든가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여진 차장: 하드 키와 소프트 키의 두 가지 요소가 들어가는 것을 하나로 한다면 분명 그에 따른 비용 감소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비용적인 이점이 고려 요소가 될 만큼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박동욱: ENA와 PNA 사이의 플랫폼 전환 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이여진 차장: 전 같으면 [플랫폼이 달라서] 새로운 제품을 구입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플랫폼이 동일해지므로 같은 시리즈 내에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나 옵션 추가를 통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PNA와 ENA 간의 가장 큰 차이는 주파수 커버리지입니다. 현재 E5080A는 RF 대역 9 기가헤르쯔까지만 나왔지만, E5071C는 20 기가헤르쯔까지 나왔습니다. ENA는 최고가 20기가헤르쯔입니다. 그런데 PNA는 110기가, 325기가, 1테라... 이렇게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애플리케이션이라 해서 이 제품의 응용 분야가 20가지라면 저 제품은 50가지, 하는 식으로 차별화 되고 있습니다.
박동욱: 네,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