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기술 들어갑니다.” 현관문 얼굴 인식부터 주방, 거실, 화장실, 침대까지. 사물인터넷이 들어갔다. 비 내리는 날, 더스마티움을 찾았다. 지난 4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개관 후 평소에는 10시, 12시, 2시. 하루에 3번 30명 가량의 방문객이 찾는다는 더스마티움이 날씨 탓인지 방문객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는 해야지’
전기 절약으로 꺼져 있던 기기들을 모두 켜고 난 뒤, 옷장 옆 거울 앞에 섰다. 일반 거울이 아닌 옷을 직접 입지 않아도 영상 속에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스마트 거울이다. 아마존의 에코룩(Echo look)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휴대폰에서 본다면, 스마트 거울은 말 그대로 거울이다. 먼저 여성과 남성을 선택하고 겉옷부터 티셔츠, 바지, 원피스까지 손짓으로 옷을 넘겨가며 입어봤다.
더스마티움, 스마트홈 체험존
음성비서 제외하고는 인공지능 도입 ‘아직’
“자, 기술 들어갑니다.”
현관문 얼굴 인식부터 주방, 거실, 화장실, 침대까지. 사물인터넷이 들어갔다. 비 내리는 날, 더스마티움을 찾았다. 지난 4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개관 후 평소에는 10시, 12시, 2시. 하루에 3번 30명 가량의 방문객이 찾는다는 더스마티움이 날씨 탓인지 방문객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는 해야지’
전기 절약으로 꺼져 있던 기기들을 모두 켜고 난 뒤, 옷장 옆 거울 앞에 섰다. 일반 거울이 아닌 옷을 직접 입지 않아도 영상 속에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스마트 거울이다. 아마존의 에코룩(Echo look)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휴대폰에서 본다면, 스마트 거울은 말 그대로 거울이다. 먼저 여성과 남성을 선택하고 겉옷부터 티셔츠, 바지, 원피스까지 손짓으로 옷을 넘겨가며 입어봤다.
‘음, 이렇게 뚱뚱하지 않은데?’
입고있던 바지 디자인 때문인지 체형과 맞지 않는 XL정도 되는 사이즈가 걸쳐졌다.
요리조리 자세를 취하는 것이 지쳐 동영상을 제작해 FitNshop 앱을 다운받았다. 현x, 롯x, x발란스 등 생각보다 여러 브랜드가 입점했다. 옷을 고르면, 가상 피팅 후 구매까지 할 수 있다. 단, 동영상을 제작하고 동영상에 옷을 입히기 위해 옷을 다운 받아야했다. 인터넷 속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기자는 티셔츠를 다운 받는데 3분이 걸렸다.
‘음, 옷을 입어보는 게 빠르겠는데?’
FitNshop 앱. 모델이 입고 있는 티셔츠를 다운받는데 3분이 걸렸다
침실에는 SK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가 있다. 여긴 이름이 팅커벨이다. 3가지 명령어 “팅커벨 에어컨 켜줘.” “팅커벨, 공기청정기 켜줘”, ”팅커벨~ 음악 틀어줘”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급한 마음에 “팅커벨, 에어컨이랑 공기청정기랑 음악 틀어줘”라고 말했더니 깜깜 무소식이다. 개별 명령어와 팅커벨을 세 번 불러 체험을 완수했다.
누구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라 거리를 달리하며 말을 걸었다. 한 걸음은 예사로 통과하고, 두 걸음도 괜찮다. 그런데 세 걸음 떨어져 부르니 체험장 공간이 뻥 뚫린 이유 때문인지 “팅커벨, 음악 꺼줘.”라는 말에,
다시 깜깜 무소식이다. 침실의 조명과 TV는 연결되지 않았다.
거실 소파에 앉았다. 리모콘이 없어 TV를 향해 손을 뻗어 ‘클릭’했다. 한 번에 인식이 안되 이리저리 클릭을 하니 왼쪽의 조명과 오른쪽의 선풍기가 번갈아가며 켜졌다. 영상은 TV채널이 아닌 동영상으로 재생과 정지만 지원했으며 채널을 돌리거나 소리를 조절하는 기능은 없었다.
실내 환경에는 공기와 습도, 조명 센서가 있다. 이 센서들은 현장에서 돌아가는 게 맞는 지 확인해 볼 수가 없어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센서들은 실내 이산화탄소가 높을 땐 외부 공기와 순환시키고,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생길 수 있을 때는 온도를 높인다. 조명 센서는 LED로 사용자가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사람이 없을 때는 불이 들어오지 않는 형태로 불필요한 전기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조명은 기존에 신발장에 불이 켜지고 꺼지는 것과 비슷하다.
주방은 스마트냉장고와 가스 누출 감지기, IoT 밥솥과 커피머신이 전시됐다. 스마트냉장고의 메모에는 방문객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나 왔다감’이라 적힌 메모에 한 마디 덧붙이려 하다가 터치 디스플레이의 반응 속도가 느려 그만 뒀다.
최근 음성비서에 익숙해진 탓에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파 있어?”라고 물었다. 또다시 깜깜 무소식이다. 음성인식이 아닌 음성녹음이다. 냉장고 내 품목은 채소와, 과일과, 반찬들은 모두 터치 디스플레이로 입력해야 한다.
이 밖에 IoT 밥솥과 커피머신, 가스레인지는 체험해볼 수 없었다. 이상적인 IoT가 실현된다면 사용자는 어플리케이션에 입력한 시간에 커피가 내려오고 밥이 된다. 또 가스레인지는 앱으로 찌개를 데우고 누출이 감지되면 환풍기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집(체험관)을 나서기 전, 현관문에서는 날씨와 버스 및 정류소 정보를 볼 수 있다. 실제 데이터를 기반한 정보는 아니었는지 필요한 정류소 정보는 아니었지만, 내 집에 있다면 얼마나 빠르게 뛰어가야 하는지, 걸어가도 되는지. 우산은 챙겨가야 하는지, 겉옷을 더 입어야 하는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다.
한 편에는 스타트업의 제품을 전시했다. LED칫솔부터, 피부습도 감지, 거품으로 세수하는 세안기, 제때 약을 먹는 시간을 알려주는 알약통 등이다. 방문객은 이를 체험해보고 모니터를 통해 자세한 성능과 가격을 확인 후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참관객은 피부습도 측정기를 제외하고 실제 사용해볼 수는 없지만, 스타트업 기업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