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반도체 해외의존이 98%에 달하는 등 국내 자동차 반도체 성장이 미미해 자동차 업계와 반도체 업계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산교연은 22일, 23일 국내 미래차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추진전략, 자율주행차 국내외 현주소와 관련 기술, 법, 제도 동향 및 핵심이슈 등 자율주행차의 제반정보를 공유하는 ‘2022년 자율주행차 생태계 구축과 고도화를 위한 신기술 및 안전·보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23일에는 ㈜에티포스 홍승수 이사, 임기택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모빌리티플랫폼연구센터 센터장, ㈜소네트 손준우 의장 등이 연사로 나서 C-ITS 사업, V2X 통신 반도체 기술동향, 자율주행 신기술 혁신 사례 등을 발표했다.
이날 V2X 반도체 기술동향에 대해 발표한 임기택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모빌리티플랫폼연구센터 센터장은 국내 반도체 업계와 자동차 업계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차량 한 대의 반도체 사용 금액은 자율주행 레벨 2~3의 경우 280~350달러, 레벨 4 이상의 경우 1,150달러를 넘는다.
이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 시장 규모도 커졌다. 2016년 340억달러였던 자동차 반도체 규모가 2022년 680억달러로 두 배 증가했고, 전체 반도체 시장의 11.8%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업계 성장은 미미하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업체는 78개로 매우 적고, 자동차 반도체 설계 업체는 그 중에서도 열 개 이하다.
자동차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에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임 센터장은 분석했다. 다른 분야 대비 높은 투자(금액, 인력, 시간)를 요구하지만 수익이 낮다. 또 결함발생, 안전사고, 리콜 등 문제가 생겼을 때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다.
임 센터장은 “차량용 반도체의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동차업계와 반도체업계의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홍승수 이사는 국내외에서 C-ITS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EU, 중국 등이 기술검증 및 시험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2014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꾸준히 C-ITS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 약 1년동안 진행됐던 고속도로 C-ITS 사업에는 26개 서비스(안전, 도로관리, 교통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안전서비스는 추돌사고예방, 전방 살얼음 주의구간 안내 서비스 등 16개가 포함된다. 도로서비스는 긴급차량 접근 알림 서비스, 위치기반 교통정보 제공 서비스 등 4개가 있다. 마지막으로 교통서비스는 도로작업 관제 서비스, 포장파손 탐지 서비스 등 6개가 포함된다.
홍 이사는 향후 C-ITS 사업 계획도 전했다. 2022년까지 LTE-V2X 방식 실증을 완료하고 2023년까지 WAVE+C-V2X Dual mode로 2,400km 구간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사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