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한 미쓰이OSK라인(Mitsui O.S.K. Lines) 미카게 호 (사진출처:
Mitsui O.S.K. Lines)
미쓰이OSK라인 ‘미카게’호, 298km 무인 자율운항 성공
2040년 일본국적선박 절반 이상 완전자율운항 기술 적용
도로에 이어 항로에서도 운전자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일본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운항 선박 기술 선점 행보를 가속화한다.
일본 정부는 선박 완전 자율운항을 성공한 데 이어 2025년부터 완전 자율운항화물선의 상업운항을 시작하고 2040년에는 일본국적선박의 절반 이상에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해운사 ‘미쓰이OSK라인(Mitsui O.S.K. Lines)’은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선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298km에 이르는 바닷길을 단 한 명의 선원도 태우지 않고 완전 자율운항을 성공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남았다.
지난해 11월 노르웨이의 야라(YARA)와 바드(VARD)가 개발한 120TEU급 완전자율운항 전기 화물선이 첫 시험 운항을 했지만, 사고를 대비해 선원이 승선했기 때문에 완전 자율운항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반면 일본의 194TEU급 컨테이너선 ‘미카게’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았고 위성항법시스템(GNSS)과 라이다를 이용해 출항부터 접안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진행했다. 또, 선박에 탑재한 드론으로 항구 작업자에게 고정줄을 내려 정박까지 마무리했기 때문에 최초의 4단계 완전 자율운항에 도달했다고 평가받는다.
‘미카게’의 자율운항은 선박회사 ‘미쓰이’, 민간 기업, 비영리단체인 일본재단이 추진하는 자율운항 선박 프로젝트 ‘MEGRURI2040’의 일환이다. 2020년에 출범한 ‘MEGRURI2040’은 자율운항 선박의 범용성 기술개발, 개선작업 자동화 등을 목표한 프로젝트로 다수의 선박 및 기업이 참여했다.
2020년부터 일본의 완전 자율운항 선박 개발 사업을 지원한 일본재단은 완전 자율운항 선박 도입을 통해 2040년 약 1조엔(약 10조3,7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에는 204TEU급 컨테이너선 ‘스자쿠’가 도쿄만과 이세만 사이 약 380km 항로에서 시험 운항에 들어갔다. 이 해역은 일본 해상에서 교통량이 많은 해역으로 꼽히며, 지난 5년간 완전 자율운항화물선 개발과 운용을 도입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자율운항 기술은 유럽과 중국에서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롤스로이스 등의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 정부는 2020년 1,6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3단계 자율운항, 2025년 이후 완전 자율운항 선박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율운항 선박은 자율주행차처럼 사람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기상 상황과 주변 선박, 암초 같은 해상 장애물과 위협을 파악해 운항하는 선박을 뜻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런 자율운항 선박의 자율화 등급을 4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는 선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수준 △2단계는 원격제어는 가능하지만 선원 승선이 필요한 수준 △3단계는 선원 승선 없이 원격 제어가 가능한 수준 △4단계는 완전 자율운항 단계다.
이 기술은 인건비, 운용비 효율화와 사고 손실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해사안전청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5년 사이에 발생한 해상 선박사고 880건 중 62%가 사람의 실수로 발생했다. 자율운항이 된다면 해상 사고에 따른 보험료와 비용 손실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또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