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산업이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193억달러, 총 수출의 3.7% 규모를 담당하는 주력 산업인데도 불구하고 산업분류체계에서는 전동화, 지능화 등 최근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한자연, 미래車 부품산업 통계분류체계 논의의 장
한은·한자연·로봇진흥원, 개선 필요·발전방안 제시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산업이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193억달러, 총 수출의 3.7% 규모를 담당하는 주력 산업인데도 불구하고 산업분류체계에서는 전동화, 지능화 등 최근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은 5일 서울시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에서 ‘미래자동차 통계 발전방향 포럼’을 개최하고, 미래자동차 통계분류체계 현황과 개선점,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한자연이 주최하고 산업부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미래차 전환에 따른 자동차 부품산업의 범위 및 통계분류체계를 재정의하고, 자동차 산업 관계자 및 전문가와의 공감대 형성을 추진하기 위한 행사다.
나승식 한자연 원장은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부품산업의 경계도 지속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기존 자동차 부품산업 통계 분류체계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업계와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변화를 파악하고 정확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통계분류에 기반한 자동차 산업 통계의 개선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김다애 한국은행 과장은 ‘산업연관표와 품목분류’ 발표에서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분석 등에 이용되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의 기본구조와 산업연관표 작성시 사용되는 품목분류에 대해 소개했으며, 자동차 품목분류 관련 이슈를 언급했다.
김 과장은 다목적형 승용차(RV)와 승용차 KD(현지조립)세트에 대응되는 HSK의 부재와 더불어 자동차 품목분류와 관련해 ‘화물 자동차 및 특수 목적용 자동차 제조업’과 ‘차체 및 특장차 제조업’에 소방차가 중복되는 이슈 등 해결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꼬집었다.
이호 한자연 실장은 ‘자동차 부품산업 통계체계 개선 방안’ 발표에서 “최근 미래차 전환 패러다임에 따라 자동차 산업은 타 산업과의 융·복합이 빈번하고 산업의 경계가 확장되고 있어, 기존 분류체계 및 통계가 자동차산업의 현실을 잘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라며 밝히며 최근 자동차 부품산업 현실과 부합하는 분류체계 개선안과 부품산업 실태조사에의 적용, 수출입품목 분류체계 개선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 실장은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통신 지능화 등이 자동차 산업을 이끌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관련 기업이라고 볼 수 없는 업체와 분야들이 자동차 산업 생태계로 편입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변화들이 통계 체계 내에서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으며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부분들도 여전히 포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한자연은 이러한 현실을 지각하고 실제 자동차의 부품 카탈로그를 입수해 바텀업(Bottom Up)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해 각각의 요소들을 뽑아 내는 등 적극적으로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전동기, 발전기에 대해 전기차용을 따로 구분하는 유럽과 미국 같은 주요국들과 대비해 우리나라는 세분화가 부족한 문제점을 도출해 기존 65개였던 MTI(산업통상자원부 품목분류표)를 383개 코드로 늘리는 등 여러 개선 방안을 제안했으며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와 같은 기술 트렌드도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서준교 로봇산업진흥원 선임은 ‘로봇산업 통계와 특수분류체계’ 발표에서 “로봇산업 및 자동차 산업 등 신산업은 특성상 전통적인 분류체계로 신뢰성 높은 통계 구축에 한계가 있다”며 로봇산업 현실에 맞는 특수분류체계 제정 및 개정, 로봇산업 특수분류체계를 활용한 ‘로봇산업 실태조사’ 개요 등을 소개하고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맞는 분류체계 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특수분류는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와 별도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주요 산업에 대해 통계청이 승인한 것으로 체계적인 산업 통계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로봇 산업은 2006년 처음으로 특수 분류에 제정되어 2019년 3차 개정이 이루어졌다.
서 선임은 제조용 로봇 관련 산업을 제외한 배송, 서빙 로봇 등은 아직까지 개정에 반영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2024년 내에 개정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전체 로봇 산업의 95%가 영세 기업이며 로봇 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라도 대부분이 타 매출을 50% 이상 발생시키면서 로봇 산업을 겸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수 분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로봇 산업은 새롭게 나오는 제품과 적용 분야가 많아 특수 분류표가 완벽하지는 않다”고 전하며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통계의 적확성과 질을 제고할 것이라 언급했다.
한편 한자연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자동차 수출입품목 분류체계(HSK) 개정(안) 마련 등과 관련하여 정부부처 및 자동차산업 유관기관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