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AI 보안 인더스트리 4.0 SDV 스마트 IoT 컴퓨터 통신 특수 가스 소재 및 장비 유통 e4ds plus

KERI, 한국형 시험인증 시스템 북미 진출

기사입력2026.02.02 09:01


▲KERI가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전기차와 충전기를 교차하여 상호운용성을 시험하고 있다.

 
美 캘리포니아 56억 규모 ‘전기차 충전 프로젝트’ 수주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한국형 전기차 충전 상호운용성 시험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며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국내 전기차·충전기 제조사의 북미 시장 진출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ERI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 California Energy Commission)가 발주한 400만달러(약 56억원) 규모의 ‘차지 야드(Charge Yard)’ 프로젝트의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KERI를 중심으로 미국 비영리 기관 Cal EPIC,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 CharIN이 연합팀을 구성해 경쟁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차지 야드’ 프로젝트는 전기차와 충전기 간 호환성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상호운용성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면서 특정 충전기에서 충전이 중단되거나 연결이 되지 않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CEC가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상시 검증센터 구축을 추진한 것이다.

KERI가 이번 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지난해 안산분원에 세계 최초로 개소한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센터(GiOTEC)’ 운영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CEC 모빌리티 분야 전 위원장 패티 모나한(Patty Monahan)이 직접 KERI를 방문해 GiOTEC 구축 과정을 확인한 뒤 시험·인증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ERI와 Cal EPIC이 모두 비영리 기관으로서 시험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번 선정으로 KERI 연합팀은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 지역에 제2의 상호운용성 시험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이 센터는 KERI GiOTEC의 시스템과 운영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설계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한 제조사들은 자사 전기차나 충전기를 상시 배치해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과 자유롭게 호환성을 시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충전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제 표준을 선도할 데이터 확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에 큰 호재로 평가된다. 한국과 미국의 시험 조건이 동일해지면서 국내 제조사들은 미국 현지에 가지 않고도 KERI에서 미리 미국 기준에 맞춘 시험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제품 개발 비용 절감과 인증 리스크 감소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KERI 서우현 지능형에너지시험실장은 “Charge Yard는 캘리포니아주 CEC의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게 될 것이며, 특히 V2G(양방향 충전) 등 신기술의 상호운용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KERI가 상호운용성 및 적합성 평가 기술을 총괄하는 만큼 국내 제조사의 북미 수출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균 KERI 원장도 “전기차 충전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제조사 간 표준 해석 차이로 인한 호환성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KERI의 시험·평가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성과이자,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최근 미국 대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사업자인 EVgo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