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는 숨어있는 눈이 있다. 이 보이지 않는 눈이 달린 자동차가 주변 사물과 다른 차량을 인지한다. 자동차의 비밀의 눈은 바로 '카메라 센서'를 말한다. 자동차에 장착된 몇 개의 카메라 센서가 주변 상황을 감지하여 스스로 주차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후진시 자동 제동, 교차로 측면 접근 차량을 경고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미래 자동차의 궁극적인 목표인 자율주행차로 가는 길목에서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한 서라운드뷰(Surround View)가 이슈로 떠올랐다.
자율주행차로 가는 길목 이미 독일의 한 자동차 부품기업은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주차 공간을 선택한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려 스마트폰 앱을 이용, 자동으로 주차하는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날로 진화하는 서라운드 뷰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한 서비스이다.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하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차 보조 및 사각 지대 탐지와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서라운드 뷰 시스템도 인기다.
이에 따라 서라운드 뷰 시스템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서라운드 뷰 시스템의 반도체 단위에서 전체적인 시스템 가격과 설계 시간을 줄이려는 맥심 인터그레이티드(Maxim Integrated)의 시도는 매우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5개 부품 대체, 비용과 설계 시간 대폭 줄여
맥심은 지난 7월, MAX9286 GMSL(gigabit multimedia serial link) 4채널 디시리얼라이저(Deserializer; 직병렬 변환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4채널 디시리얼라이저가 갖는 의미는 부품의 수를 줄여 시스템 설계 가격과 시간을 절약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4채널 디시리얼라이저가 어떻게 시스템 부품수와 설계 시간을 줄여주는 것일까. 서라운드 뷰 시스템은 총 4개 이상의 카메라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각 카메라에 따른 시리얼라이저(Serializer)와 디시얼라이저(Deserializer)를 연결하고 이들 각각의 신호를 FPGA가 받아 작업한 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전송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하지만 맥심의 4채널 디시리얼라이저는 4개의 디시리얼라이저를 하나로 통합한 것은 물론 FPGA를 따로 쓰지 않아도 된다.
단 하나의 디바이스로 최대 4대의 카메라에서 생성하는 영상을 수신하고 자동으로 동기화하도록 설계된 MAX9286은 최대 15m의 STP(Shielded Twisted-Pair) 또는 동축 케이블을 통해 최대 4대의 카메라로부터 영상 스트림을 받고 동기화한다.
이 회사는 이 솔루션을 서라운드 뷰 시스템 뿐만 아니라 머신 비전 및 3D 카메라 시스템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맥심 인터그레이티드 코리아의 최영균 이사는 "기존의 서라운드 뷰 시스템은 여러 개의 칩을 쓰면서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구성되었다. 이것을 맥심은 인테그레이션 장점을 살려 한 칩으로 통합하면서 시스템 설계를 매우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었다. "고 말했다.
ADAS 기술이 자동차에 확대 적용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야노경제연구소의 'ADAS용 핵심 디바이스/컴포넌트 세계 시장에 관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ADAS용 컴포넌트 시장은 40.5% 늘어난 약 2조3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연평균 25.2%의 성장을 나타내면서 오는 2020년에는 약 8조1218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