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준비를 통해 회사의 실력을 알게 됐다. 기술력, 경영방식 등을 포함해 회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것을 보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계기였다.”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 김용규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IPO 준비를 위해 경영자문단의 지원을 받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는 실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13일 경기도 오산시 티오에스(주) 제조시설을 방문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진-전경련)
중소기업, IPO 자문 통해 기업가치 발돋움
“IPO 준비를 통해 회사의 실력을 알게 됐다. 기술력, 경영방식 등을 포함해 회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것을 보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계기였다.”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 김용규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IPO 준비를 위해 경영자문단의 지원을 받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는 실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 중소기업 성장, 시스템 구축·기업간 협업必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동반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영자문단 사업이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며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시스템 구축이 필수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노하우를 바이블처럼 활용하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동반성장도 결국 ‘기업’이 하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자문단 3자가 협업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상생의 모범이 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에서 지원하는 티오에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개발 및 제작, 납품하는 업체로 기술특례 요건 갖추고 기업가치 높여 2024년 코스닥 상장 목표로 하고 있다. 티오에스㈜는 초고속 다채널 플라즈마 감지 장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반도체 ALD(Atomic Layer Deposition) 공정에 활용되는 감지 모듈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가진 기업이다.
김용규 티오에스 대표는 지난 수년간 많은 기술기업이 상장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우리 기술력이면 IPO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협력 대기업인 세메스와 함께 전경련 경영닥터제를 신청했다.
조연구 자문위원은 티오에스㈜가 특례요건을 충족해 2024년경 상장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IPO는 요건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상장기업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외부적인 지표가 더 좋아져야 한다고 자문했다. IPO를 위한 기반작업도 중요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티오에스㈜는 그동안 일반기업회계 기준이었던 재무제표를 한국선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회계 감사 실사를 받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ERP프로그램(SAP)을 고도화해 일 단위 결산을 시행하고, 원가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50.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등 외형 성장과 수익 창출의 일거양득이 독보이며 IPO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용규 대표는 “중소기업은 인적구성이 취약해 CEO가 현안 해결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 계획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전경련과 세메스의 지원 덕분에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세메스, 상생협력 키워드 Trust(신뢰), Opportunity(기회), Success(성공)
티오에스㈜는 2017년 양산하던 장비에서 품질사고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위기에 직면한 티오에스㈜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건물을 매각하고,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재기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공정별 수작업으로 발생하던 휴먼 에러(Human Error)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테스트 기기를 개발해 도입했다. 더불어, 품질 관련 인력을 확충했으며, 기존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급여를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위기 극복에는 세메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세메스는 품질사고를 낸 협력업체를 바꿀 수도 있었지만, 더 믿어보기로 했다. 세메스는 품질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영에 전념하는 김 대표를 위해 공정 불량개선을 위한 교육 및 기술지도를 제공하고 품질경영시스템인증(ISO 9001) 획득을 지원했다.
결국 티오에스㈜는 2020년 수주 물량을 회복하고 적자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기술에는 항상 자신이 있었는데, 경영자로서 기술 외에도 품질, 인력 등 경영 전반을 살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경험했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세메스의 상생과 협력에 대한 의지 덕분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2004년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 전직 CEO 및 임원 40인이 참여해 출범한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11,151개 기업에 23,462건(′04~′21년)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지난 15년간(′07~′21년)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2022년부터 새로운 동반성장 협업모델 구축을 위해 경영닥터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중‧장기 자문 제공에 더해 협력사 ESG경영 확산을 위한 교육,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대기업과 협력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현안 대응을 위한 협력사 교육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