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와 울산의대가 공학적 관점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할 의과학자 양성에 손을 맞잡으며, 향후 의료산업 혁신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훈 UNIST 총장(좌)과 오연천 울산대 총장(우)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부생 의과학 프로그램 운영, ‘한국형 HST’ 추진
UNIST와 울산의대가 공학적 관점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할 의과학자 양성에 손을 맞잡으며, 향후 의료산업 혁신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UNIST와 울산대는 11일 울산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울산대학교-울산과학기술원 학술교류’ MOU를 맺고, 2023년 9월부터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인 ‘UNIST-울산의대 HST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는 미국 MIT와 하버드의대가 운영하는 학제 간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건강증진(예방·진단·치료)에 사용되도록 공대와 의대가 서로 강의를 교류하면서 양쪽 모두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UNIST-울산의대 HST 프로그램’도 공대와 의대의 교육 협력이라는 점에서 MIT-하버드의대 HST와 유사하게 설계됐다. 독특한 점은 학부 과정부터 강의가 개설된다는 것이다. 의대의 예과와 본과, 대학원을 아우르는 ‘전주기 의과학 교육 프로그램’이 가능해 기존 국내 프로그램보다 효과적으로 의과학자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실정에 맞춰 개발한 ‘한국형 HST 프로그램’인 것이다.
김승후 울산의대 학장은 “학부 과정인 의예과부터 의과학 프로그램으로 배우는 과정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모델”이라며 “의예과 1학년부터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적성에 따라 의과학자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울산의대 학생들이 의과학자가 될 수 있는 ‘단기 석사과정’도 신설된다. 학부 과정에서 과학과 공학에 흥미를 느낀 의대생이 의과학자로 진출할 빠른 길을 열어준 것이다. 학사부터 석사, 박사, 의사면허를 가진 의사까지 대상자별로 맞춤형 교육 과정을 마련해 효과적인 의과학자 양성이 가능하다.
UNIST 학생들은 병원 인프라를 활용한 현장 실습 등을 통해 ‘실무형 의과학자’로 거듭날 경험을 쌓는다. 이런 경험은 기초과학 연구와 사업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자산이 된다.
심재영 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은 “UNIST-울산의대 HST 프로그램은 의학 교육과 과학·공학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공학 기반 의과학원’”이라며 “과학자나 공학자를 꿈꾸는 UNIST 학생들은 의료분야를 경험하며 첨단 바이오·의료 분야에 실제로 필요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지역사회의 두 대학이 힘을 합쳐 새로운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좋은 사례”라며 “울산의대와 UNIST의 협력으로 울산 지역의 의료 인프라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울산의대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UNIST 의과학원’ 프로그램이 한층 알차게 꾸려졌다”며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이끌 ‘의과학자’를 양성하고, 동남권을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을 육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