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자율주행차, IoT, 인공지능까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들은 많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막상 어떤 아이템이 사업화에 적합한지는 모호하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사업화 아이템을 제시했다. 벤처캐피털 투자데이터, 시장데이터, 기술 트렌드 등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적합한지, 시장성이 있는지, 기술개발이 가능한지, 시장파급 효과가 높은지 등을 분석해 11개 분야에서 50개 기술을 선정했다. 이 중 유망사업화 아이템 10선을 소개한다.
KISTI, 매년 중소기업 사업화 유망 아이템 선정
정량화된 데이터 기반으로 11개 분야에서 50개 기술 뽑아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IoT, 인공지능까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들은 많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막상 어떤 아이템이 사업화에 적합한지는 모호하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사업화 아이템을 제시했다. 벤처캐피털 투자데이터, 시장데이터, 기술 트렌드 등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적합한지, 시장성이 있는지, 기술개발이 가능한지, 시장파급 효과가 높은지 등을 분석해 11개 분야에서 50개 기술을 선정했다. 이 중 유망사업화 아이템 10선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빅데이터 수집/분석 패키지다. 웹 기반 시스템 내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현재 도입기로 사업화했을 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데이터 검색/분석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조, 데이터 전송 제어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대표적인 기업은 솔트룩스와 IBM이 있다. 실례로 L 제과는 신상품에 왓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스마트 의류이다. 특수 소재나 컴퓨터 칩을 사용해 전기신호나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외부 스마트 기기와 연결된 의류로 사업화 가능성은 높은 편이나 현재 시장은 작다. 하지만 의류 시장이 크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섬유업체인 도레이(TORAY)가 NTT와 협업으로 전기가 통하는 섬유 등을 사용해 심장박동 수, 소비칼로리 등 테이터를 수집하는 의류를 만들어 의료기기로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코오롱스포츠도 통신 모듈을 탑재해 위급상황을 알려주는 재킷을 만들었다.
세 번째는 지능형 자동차 레이더 센서다. 전자기파를 송신하고 표적에 의한 반사 신호를 수신하여 표적의 위치, 속도를 측정하는데 사용된다. 시장은 성장기에 진입했고 규모도 크다. 자율주행차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기술로 임베디드 ECU 기술과 기존 센서와 추가 저가 센서를 활용한 센서 퓨전 기술의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 주요 리드 기업은 보쉬와 컨티넨탈이 있다.
네 번째는 3D 수리모델링 소프트웨어다. 3차원 모델을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물리적 환경이나 실세계의 물체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다. 성장기의 시장을 가지고 있고 현재 모션 캡처나 AR을 이용한 활용사례가 있다. 공간정보를 활용한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할 방법과 모델링 프로그램 간 데이터 변환방법이 연구되어야 한다. 향후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요한 3D맵 제작에도 유효한 아이템이다. 주도 기업은 오토데스크가 있다.
다섯 번째는 바이오잉크로, 바이오 칩 또는 인공 조직/장기 프린팅에 필요한 탈세포화된 바이오 소재다. 아직은 중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아이템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대표 기업으로 regenHU, CELLINK가 있다.
envisionTEC 보청기
여섯 번째는 3D 바이오프린팅으로 제작된 인공장기/조직을 꼽았다. 바이오잉크를 소재로 원하는 형상으로 적층하여 만든 인공조직이나 장기를 말한다. 시장은 도입기지만 사업화 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 이종장기 생산 기술과 면역조절 기술 등 확보해야 할 우선 기술이 많다. 대표기업은 organovo, envisionTEC이 있다.
KISTI 기술사업화분석센터 전승표 센터장은 “스타키라는 미국의 보청기 회사가 성공한 이유는 ‘in the ear’인 보청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기술이 뛰어나기 보다는 사회적 맥락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를 잘 맞춘 사례”라고 소개했다.
일곱 번째는 착용형 보조로봇이다. 기계화된 로봇 팔이나 다리를 인체 운동과 일치시켜 가동성과 힘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로봇이다. 아직 도입기로 사업화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상용화될 아이템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기업인 ReWalk의 외골격 보행 보조 로봇은 작년에 국내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여덞 번째는 고령자 돌보미 로봇이다. 시장이 성장기에 진입했고 사업화 가능성도 높다. 영상정보, 음성정보, 상황분석 등 인식과 판단, 표현까지 가능한 로봇이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대화서비스, 인지보조서비스, 낙상/병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고정/이동형 로봇이다. 대표적으로 소프트뱅크의 ‘페퍼’가 있다.
전 센터장은 “덴마크에서는 고정형 돌보미 로봇을 화장실에 설치해 옷을 벗고 입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에 사용했다”며 “로봇이 간병인 역할을 하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노인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화장실에 설치한 경우에는 간병인보다 로봇을 선호했다”며 사회적 이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홉 번째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 분석이다. 개인의 몸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군의 정보와 미생물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것이다. 시장은 도입기로 사업화 가능성은 낮다.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피부 질환, 대사 질환 등과 마이크로바이옴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엔터롬(Enterome)이 대표 기업으로 대변에서 추출한 장내 세균의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마지막은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이다. 인체 염색체의 광범위한 유전체 부위를 스캔, 분석해 유전자 이상 유무를 검사한다. 신규 기업의 사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을 미리 진단한 사례가 있다. 23andme가 대표 기업이다. 유전자 이상의 유무를 다루는 만큼 제도적인 문제가 중요한 아이템이다.
전 센터장은 “10개의 아이템을 1차적인 기술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적인 맥락을 고려해 간접적인 비즈니스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선정된 50개의 아이템은 유망아이템 지식베이스 시스템(
http://boss.kist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