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진행된 ‘더 식스 파이브 서밋’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와 사이먼 시거스 Arm CEO가 참석해 양사의 비전을 나누고, 업계를 조망했다. 엔비디아와 Arm의 CEO는 5G 확산, 차량의 전기화,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화가 이뤄지는 지금이 바로 두 회사의 합병이 시너지를 낼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그간 합병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엔비디아-Arm, 데이터센터 특화 솔루션 개발 계획
Arm IP, “美中 제재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을 것”
양사 합병으로 풀 스택 기업으로의 도약 목표
“엔비디아의 생태계와 Arm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의 전략, 혁신 및 리더십을 공유하는 글로벌 행사, ‘더 식스 파이브 서밋(The Six Five Summit)’이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진행됐다. 행사에서 젠슨 황(Jenso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와 사이먼 시거스(Simon Segars) Arm CEO가 참석해 양사의 비전을 나누고, 업계를 조망했다.
▲ 대담 중인 (왼쪽부터) 사이먼 시거스 Arm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와 Arm의 CEO는 5G 확산, 차량의 전기화,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화가 이뤄지는 지금이 바로 두 회사의 합병이 시너지를 낼 시점이라고 말했다.
둘의 대담은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 대표에 의해 진행됐다. 여기서 무어헤드 대표는 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이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 물었다. 양사는 그간 합병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 엔비디아-Arm 합병, 다른 기업도 득 본다?
시거스 Arm CEO는 “전보다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가 복잡해지면서 고성능의 컴퓨팅이 요구되고 있고, 그런 애플리케이션도 늘고 있다”라며, “이번 합병으로 Arm은 더 많은 자원을 확보, 광범위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AI 기술은 그간 Arm이 입지를 다져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라며, “Arm은 이제 클라우드, 에지, IoT, HPC 등을 비롯한 모든 분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양사는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심층적인 AI 기능을 갖춘 플랫폼을 개발할 방침이다.
양사는 하이퍼스케일 웨어하우스부터 5G 기지국 근처 컴퓨팅 시스템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센터를 지원할 수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Arm을 통해 특수한 컴퓨터를 설계할 것”이라며, “다양한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양사의 목적”이라 밝혔다. 시거스 CEO는 양사의 합병으로 확장된 플랫폼이 기업들이 혁신 속도를 높여주고, 비용 절감에 이바지하리라 전망했다.
이는 양사의 합병으로 전 세계 많은 기업이 활용하는 Arm IP를 엔비디아가 독점하거나 가격을 올릴 수 있지 않냐며 우려하는 시선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 영국과 중국에 합병의 영향은 없을 것
무어헤드 대표는 두 CEO에게 “엔비디아라는 미국 회사가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을 인수하는 상황인데, 영국이 지금처럼 테크 허브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케임브리지-1(Cambridge-1)’ 슈퍼컴퓨터에 1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강조하며 영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미국에 종속되거나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더불어 시거스 CEO는 양사가 완전히 합쳐져도 Arm IP가 미중 제재 같은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수출 통제는 제품이 만들어진 위치나 개발자의 국적에 영향을 받지, 제품을 소유한 기업의 국적과는 무관”하다며 “미국의 수출 통제가 Arm 제품 일부에 적용되긴 하나 대부분엔 적용되지 않으며, 합병이 성사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 합병, 엔비디아 생태계와 Arm 시장 확대할 것
황 CEO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Arm과 파트너의 기술 독립성을 헤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자들이 ‘독립성의 오류’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기업의 독립성이 IT 생태계의 기술력을 높이고, 활기를 가져온다고 믿지 않는다”라며, “고객들은 강한 기술력이 전제된 독립성만을 반긴다”라고 말했다.
무어헤드 대표는 최근 엔비디아가 서버용 ‘그레이스(Grace) CPU’를 개발한 사례를 들어 굳이 Arm을 인수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관해 물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한 이유는 엔비디아의 생태계와 Arm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며, “하루에도 수백만 대의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되는 Arm의 기술 사례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 엔비디아-Arm, 풀스택 기업으로 도약한다
AI 기업이 성공하려면 풍부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프로세서 설계가 필요하다. 황 CEO는 “풀스택(full-stack) 접근 방식은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필수적”이라며, “양사의 결합으로 탄생한 기술력을 라이선스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시거스 CEO도 “양사의 합병은 풀스택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한다”라며, “우리는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싶다”라고 첨언했다.
무어헤드 대표는 “엔비디아와 Arm은 서로 분야가 거의 겹치지 않으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대단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라며, “일부 시장은 경쟁도 치열하지도, 기술력도 충분하지 않은데, 양사가 이런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