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는 2022년 1분기부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5~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 공장의 소재 오염으로 인해 오히려 5~10%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 2022년 NAND 플래시 가격 전망 (그림 출처: 트렌드포스)
WD·키오시아, 생산 재개 일정 불투명…2분기 가격 영향 있을 것
2022년 3분기까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을 점쳤던 트렌드포스가 가격 상승으로 기존 예측을 뒤집었다.
트렌드포스는 2022년 1분기부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5~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 공장의 소재 오염으로 인해 오히려 5~10%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을 예측했던 이유는 다양하다.
웨스턴디지털이 QLC 시장에 뛰어들며 인텔과 마이크론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클라이언트 SSD 가격이 지난해 4분기 대비 2022년 1분기에 5~10%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UFS와 eMMC도 수요 감소로 각각 8~13%,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시안 봉쇄로 인한 삼성공장의 생산 위기가 크지 않은 것도 가격 하락 예상의 한 가지 이유였다.
시안 공장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양은 전체 생산량 중 42%를 차지한다.
트렌드포스는 도시 봉쇄로 인한 물류에는 영향이 있으나, 충분한 재고로 인해 문제는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낸드공장 소재 오염으로 인한 가동 중단이 예측을 뒤엎었다.
키오시아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욧카이치와 키타카미 낸드 공장에서 칩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에 오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키오시아는 3D 낸드플래시 재고가 있어 출하에는 문제가 없지만 생산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2D 낸드플래시 메모리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각각 2위, 4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은 13.2%, 19.3%로 집계되는 만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WD·키오시아 NAND 캐파 및 점유율 (그림 출처: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사고로 전 세계 NAND 생산량의 8%가 감소해 수급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수율과 신뢰성을 확인하는 데에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어 키오시아의 생산 차질 폭이 공개된 물량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트렌드포스는 2022년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8~13%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5~10% 하락으로, 2022년 2분기 가격 5~10% 하락 전망을 5~10% 상승으로 수정했다.
이번 사태로 6.5엑사바이트(65억GB)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 추정됨에 따라 클라이언트 SSD와 eMMC 시장에서 각각 2위, 1위를 달리고 있던 웨스턴디지털에게 공급 차질이 생긴다면 2022년 2분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