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이 안 좋다. 올해 하반기도 좋지 않을 것 같고, 내년에도 좋아질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 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이 지난 7일 평택 캠퍼스에서 한 말이다. 반도체 산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D램 시장도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D램 시장 겨울나기, 6월 36%↓·7월 21%↓
디바이스 소비 감소에 따른 재고 수준 증가
“반도체 사업이 안 좋다. 올해 하반기도 좋지 않을 것 같고, 내년에도 좋아질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 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이 지난 7일 평택 캠퍼스에서 한 말이다. 반도체 산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D램 시장도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며 D램 최종 사용자(엔드유저)들이 재고 수준을 조정함에 따라 월 D램 판매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시장 추이 (자료-IC인사이츠)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 활황은 지난 5월부터 상승세가 종지부를 찍었다. D램 시장은 지난 6월 36% 감소를 기록했으며 7월은 21% 하락해 IC인사이츠는 시장 붕괴가 가파르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D램 시장 규모는 5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 소비자들의 IT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하반기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스마트폰 및 노트북 발주 수요가 급격해 조정되며 시장이 급격한 악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2분기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4,574만대로 전분기 대비 17.7% 감소했으며 동기 대비 24.5% 감소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일 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IT기기 수요 감소의 영향은 D램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출하량 또한 악영향을 미쳐 패널 출하량이 지속 감소하며 유통채널과 제조사는 재고 수준을 공격적으로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3분기 메모리 및 낸드플래시 등의 반도체 칩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D램 시장 침체 기록 (자료-IC인사이츠)
업계 전문가들은 D램 시장이 다운사이클에 들어가면 침체폭이 크고 빠르게 진행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D램 시장 침체 패턴이 2000년부터 최소 5분기 동안 지속되었으며 41%의 하락폭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다운사이클은 2018년 3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약 7개 분기 동안 -48%에 달하는 시장 침체를 경험한 바 있다.
IC인사이츠는 현재 전망을 감안할 때 지난해 3분기 D램 시장 정점으로부터 올 3분기는 -38% 시장 축소를 전망했다. 또한 다가오는 4분기와 내년 초까지 D램 시장에 더 큰 하방 압력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