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키워드가 올해 CES를 수놓는다. 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며 글로벌 기업과 빅테크 기업들이 제각기 AI 키워드로 제품을 선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최대 전자·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AI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메모리반도체를 내세우며 ‘토털 AI 메모리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8일(미국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I의 원동력 메모리반도체(Memory, The Power of AI)'를 주제로 미디어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해 강연했다.

주요 내외신 기자들과 함께 한 이날 자리에서 곽 사장은 “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기술력에 기반한 제품들을 ICT 산업에 공급, '메모리 센트릭 AI 시대(Memory Centric AI Everywhere)'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각 고객에게 특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AGI를 바라보는 메모리

ICT 산업은 PC, 모바일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AI 시대로 급속도로 발전해 이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가 생성,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인공일반지능(AGI)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AGI가 스스로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하며 학습과 진화를 반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AGI 시대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바로 ‘메모리’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컴퓨팅 시스템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면 메모리의 중요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과거에는 CPU와 메모리 사이 하나의 경로를 통해 데이터 전송을 순차적으로 반복하는 구조였는데, 이는 인공지능을 통해 발생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AI 시스템에서는 수많은 AI 칩과 메모리를 병렬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AI 시스템의 성능 향상에는 메모리 칩의 발전상과 맞닿아 있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AI 시대에 메모리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며, 이러한 패러다임은 오랜 시간 동안 용량과 속도, 대역폭이 향상돼 온 메모리의 발전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메모리 산업 리딩 전략

메모리 중심 AGI 시대를 바라보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이자 현재 전세계 가장 많은 AI 고객들이 사용 중인 HBM3/3E △최고 용량 서버용 메모리인 하이 캐파시티(High Capacity) TSV DIMM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인 LPDDR5T △세계 최고의 퍼포먼스(Performance) 메모리인 DIMM까지 다양한 초고성능 제품을 시장과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AGI △데이터센터 △모바일 △PC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AI 솔루션 공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고대역폭 기반의 HBM4와 4E △저전력 측면의 LPCAMM △용량 확장을 위한 CXL과 QLC 스토리지 △정보처리 개선을 위한 PIM 등에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해 ‘AI 시대 새장을 여는 선도 메모리 기업’으로서 기술 리더십 구축을 목표로 자본과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는 추세이다.

■ 맞춤과 종합의 메모리 비즈니스 방향성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짐에 따라 시장이 요구하는 메모리 성능은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다.

예컨대 어떤 기업은 용량과 전력효율이 중요한 반면, 또 다른 기업은 대역폭과 정보처리 기능을 선호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AI 메모리 기술력과 R&D 역량을 각 고객들의 니즈와 최적으로 융합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개별 고객사에 특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가 향후 AI 메모리의 방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415만 제곱미터 규모 부지에 신규 메모리 생산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120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고객들의 수요를 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적기 메모리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비전을 통해 제품 개발에서부터 인프라 투자까지 전방위적인 확장을 도모하며 AI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