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룹이 4일 ‘SK AI 서밋(SUMMIT) 2024’를, 삼성전자도 4일과 5일 ‘삼성 AI 포럼 2024’를, Arm도 1일 ‘Arm 테크 심포지아 2024’를 개최하는 등 11월 들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AI 관련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며, AI 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 기술과 아젠다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AI를 논하지 않고서는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렉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크리스 버기(Chris Bergey) Arm 수석 부사장과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SK, 반도체 개발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AI 총력전
삼성전자, AI 담론 중시 석학들과 AI의 미래 조망
Arm, AI 생태계 구축 위해 기업들과 협업 강조
11월 들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AI 관련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며, AI 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 기술과 아젠다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AI를 논하지 않고서는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 SK, 반도체부터 클라우드까지 토털 AI 구축
SK 그룹은 4일 ‘SK AI 서밋(SUMMIT) 2024’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 AI 관련 사업 계획과 주요 기술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AI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밝히며,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을 언급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HBM 메모리 공급을 앞당겨 달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48GB 16단 HBM3E를 개발 중이며, 내년 초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HBM4부터 16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HBM4부터 베이스 다이(Base Die)에 로직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커스텀(Custom) HBM은 용량과 대역폭, 부가 기능 등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성능을 최적화한 제품으로, 향후 AI 메모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개발 뿐만 아니라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도 기조연설을 통해 SKT가 국내 지역 거점에 1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 스케일 AI DC(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그 규모를 GW(기가와트)급 이상으로 확장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DC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국내 GPU 공급 부족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해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GPU as a Service)를 출시할 계획으로 오는 12월 H100 기반의 GPUaaS를 시작으로, 202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하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 삼성전자, 지속 가능 AI 생태계 강조
삼성전자도 4일과 5일 ‘삼성 AI 포럼 2024’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AI 담론에 초점을 맞추며, 글로벌 AI 석학들과 AI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에 포커스를 뒀다.
포럼에 참석한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의 요수아 벤지오 교수는 AI 안전을 위한 베이지안 오라클(Bayesian Oracles for AI Safety)이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AI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벤지오 교수는 대규모 노동 시장 영향, AI를 이용한 해킹, 슈퍼 인텔리전스의 출현 등 AI의 미래 위험성과 함께 AI의 성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AI 안전을 위해서는 정책 입안자들은 물론 대중들도 AI의 현재 상태와 미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 세션에서는 AMD CTO인 조세프 마크리(Joseph Macri) 부사장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AI를 주제로 AMD의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AI 플랫폼과 협업의 중요성, AMD의 강점 등을 피력했다.
■ Arm, 에코시스템 통한 AI 개발 가속화
Arm도 1일 ‘Arm 테크 심포지아 2024’를 개최하고, AI 데이터센터서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rm Total Design은 설계부터 파운드리 제조에 이르는 역량을 한데 모아 약 30개 기업의 참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HPC, AI/ML 학습 및 추론 워크로드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플랫폼은 에이디테크놀로지의 네오버스 CSS V3 기반 컴퓨팅을 칩렛으로 구축하고 리벨리온의 REBEL AI 가속기를 해당 컴퓨팅 칩렛과 결합해 삼성 파운드리의 2n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첨단 공정 기술로 구현된다.
이러한 협력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발전에 대한 더 빠른 액세스를 지원해 에코시스템 AI 개발을 가속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