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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실리콘랩스 인수…EFR32 설계자는 지금 무엇을 점검해야 하나

기사입력2026.02.11 15:22

 
Texas Instruments(TI)가 Silicon Lab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규모는 약 75억달러로 발표됐으며, 종결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발표 직후 실리콘랩스는 고객사에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메일에는 “product roadmap, customer commitments, and day-to-day operations remain unchanged”, “it is business as usual”이라는 문장이 포함됐다. 인수 완료 전까지는 제품 로드맵과 운영, 계약 관계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EFR32, BG 시리즈를 설계에 적용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이미 양산에 들어간 산업용 게이트웨이, 스마트 미터, 빌딩 자동화 기기의 설계는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지, 장기 공급 프로그램은 그대로 이어지는지,  신규 디자인을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일정 조정이 필요 없는지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양사의 특별한 입장은 없으나,  제품 로드맵 변화와 단기 EOL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 또한 없는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수 이후의 중장기 제품 전략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TI 역시 MCU와 무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전략적 중복이 발생할 영역이 있기에 전반적인 향후 운영 방식 입장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발 환경에 대한 관심도 뒤따른다. 실리콘랩스 생태계는 Simplicity Studio와 Gecko SDK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저전력 분석, 스택 설정, 코드 생성 기능까지 통합된 환경은 이미 많은 엔지니어의 워크플로에 포함돼 있는 반면 TI는 Code Composer Studio(CCS)를 기반으로 MCU와 아날로그 제품을 지원해왔다.

현 시점에서 IDE 통합이나 변경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툴체인은 코드 자산과 직결되는 영역이기에, 통합 이후 어떻게 병행·유지될지는 기술자 입장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공급 측면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TI는 자체 생산 역량을 보유한 IDM 기업으로, 비교적 장기 공급 전략을 명확히 운영해왔다. IoT 장비의 수명 주기가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선 MCU의 안정적 수급은 단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TI의 제조 스케일이 실리콘랩스 제품군에 적용될 경우 공급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가격 정책이나 유통 구조가 재정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재로서는 “business as usual”이 공식 입장이다.

이번 결합을 조금 더 넓게 보면 IoT 반도체 시장의 구도와도 연결된다. 그동안 IoT SoC 시장은 무선 전문 기업, 전력·아날로그 중심 기업, 종합 MCU 기업으로 나뉘어 경쟁해왔다. 실리콘랩스는 저전력 무선 통합 SoC에 집중해왔고, TI는 전력관리와 아날로그, 산업용 인터페이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두 포트폴리오가 결합될 경우, 무선 MCU에 전력관리·아날로그를 더한 통합 레퍼런스 디자인 제안이 강화될 가능성은 있다. 이는 부품 단위 경쟁에서 시스템 단위 경쟁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런 변화가 곧바로 제품 단종이나 설계 수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수 절차는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그 전까지는 기존 체계가 유지된다는 점이 분명히 전달되고 있다.

개발자에게 이번 소식은 당장의 리스크 신호라기보다는 로드맵과 공급 정책, SDK 유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현재까지 특별한 변화는 없으나 IoT 시장이 플랫폼 중심으로 재정렬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인수가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는 앞으로의 제품 발표와 전략 공개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