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이용해 국가 기반 시설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재난사고를 예방하고 국가 인프라를 똑똑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AI 로봇이 레일을 다니는 모습
청주 오창 공동구 전국 최초 디지털 트윈 시범 적용
AI 로봇으로 기반 시설물 점검·순찰 무인화·자동화
국내 연구진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이용해 국가 기반 시설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재난사고를 예방하고 국가 인프라를 똑똑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주)케이아이는 최근 청주 오창 공동구에 있는 전력구 전 구간에 천장 레일 공사를 마치고 AI 로봇 1대를 설치해 본격 시범운영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추후 AI 로봇 1대를 추가 설치해 내부 타 구간에도 확대 적용해 기술력을 진보시킬 예정이다.
청주 오창 공동구는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2018년 청주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전문 인력을 배치해 국가중요시설로 관리하는 국가핵심기반시설물이다.
로봇은 영상, 열화상, 온도, 습도, 산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을 관측하면서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한다.
로봇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0분 무선충전으로 10km를 갈 수 있다. 레일 끝에 무선충전 스테이션이 있어 넓은 지하 공동구를 문제없이 점검한다.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뒤로 물러나 재확인하는 등 움직임도 지능적이다.
기존에는 공동구 근무자가 매일 2인 1조로 움직이며 육안 및 자체 설비를 이용한 점검·순찰을 하는데 약 2시간 반 이상이 걸렸다.
AI 로봇은 모드별로 순찰, 고속 점검이 가능해 점검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로써 점검·순찰과정을 무인화, 자동화해 평상시에도 재난 징후가 없는지 선제적으로 알아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시에도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주 오창 공동구에는 로봇 성능을 대폭 높인 것은 물론, 디지털 트윈 기술과 연계해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한 진일보한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연구진은 본 기술이 △재난요인 및 위험인자 사전 인지를 통한 초기 예방 조치 △재난 발생 시 정확한 현장 상황 및 피해예측 정보공유 기반 신속 현장 대응 △관할 소방서, 군, 경찰과 연계한 디지털트윈 기반 현장 상황 정보 공유 등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작전 지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공공시설 공동구뿐 아니라 민간 공동구나 지하철, 지하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복합 공간을 안전하고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데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시범 적용에서 얻은 데이터 분석 결과와 현장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증 지역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본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4개 정부 부처와 청주시,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힘을 합쳐 지하 시설물에서 발생 가능한 시설물 재난 상황 예측, 전조 감지,능동 대응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며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참여 기관 중 하나인 ㈜케이아이는 ETRI 창업기업으로 1998년부터 인공지능과 로봇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축적해 세계적 수준의 AI 로봇 기술을 확보했다.
덕분에 본 과제에서 공동구 천장레일 이동형 AI로봇 개발을 주도하면서 정부 R&D 선순환을 이룬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