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AN·개방형 네트워크·제로트러스트 보안·6G 표준화까지 협력 범위 넓혀
SK텔레콤과 에릭슨이 AI를 활용한 모바일 네트워크 고도화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국내 통신업계의 6G 준비가 연구·표준화 단계에서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협력은 현재 5G망의 성능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서 출발해, 차세대 6G의 핵심 구조를 함께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SK텔레콤은 19일 에릭슨과 AI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력 범위는 AI 기반 무선접속망(AI-RAN), 5G 고도화, 개방·자율 네트워크, 보안, 6G 표준화와 미래 기술 등으로 제시됐다.
핵심은 AI-RAN이다. 이는 네트워크가 무선 환경을 학습·예측해 자원 배분과 운용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성능 향상과 함께 에너지 효율, 보안 대응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5G 고도화 기술을 더해 새로운 서비스 구현 기반을 마련하고, 기존 통신망의 활용 폭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개방·자율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여러 제조사 장비가 함께 운영되는 멀티벤더 환경에서도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연구가 추진된다. 보안 영역에서는 제로트러스트와 지속적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와 단말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통신망이 복잡해질수록 운영 자동화와 상시 검증 체계가 중요해진다는 판단이 반영된 셈이다.
적용 가능 산업도 넓다. AI 기반 네트워크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산업현장, 초저지연 통신이 요구되는 자율주행·로봇 분야, 대규모 단말 연결이 필요한 스마트시티·공공 인프라 등에서 기반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통신과 센싱을 결합한 ISAC, 초대형 다중안테나 기술 진화, 주파수 전략 논의는 6G가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네트워크의 기능 자체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장비 협력을 넘어, AI가 네트워크 전반에 내재화되는 차세대 통신 구조를 미리 시험하는 성격이 강하다. 상용 6G 시점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표준화와 실증을 선점한 사업자가 향후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큰 만큼, 통신사와 장비업체 간 공동 연구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