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터는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서 개발중인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으로, 스마트 기기 간 연결성 혹은 상호연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IoT 프로토콜이다. 본지는 업계에서 매터 표준 연구에 선단에 있는 IoT 전략연구소 김학용 소장과 매터 표준의 특징과 연구 현황, 매터가 비즈니스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매터 표준, 스마트홈 판도 바꾼다”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 스마트 기기 연결성↑
아마존·애플·구글·삼성 주도, 2023년 매터 1.1 출시
스마트홈·로봇·자동차 충전장치 등 적용 확대 예상
[편집자주] 글로벌 스마트홈 업계에서 화두 중 하나는 ‘매터(Matter)’다. 매터는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서 개발중인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으로, 스마트 기기 간 연결성 혹은 상호연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IoT 프로토콜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 등 글로벌 플랫폼 및 스마트홈 디바이스 업체들이 주도로 시작됐다. 매터는 확장성과 호환성이 높아 업계를 장악할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은 활성화 전 단계에 있다. 본지는 업계에서 매터 표준 연구에 선단에 있는 IoT 전략연구소 김학용 소장과 매터 표준의 특징과 연구 현황, 매터가 비즈니스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 매터 표준이란 무엇이며, 적용되면 어떤 이점이 있는가
매터 표준은 스마트홈 연동 표준으로, 2022년 10월에 1.0 버전이 발표됐다.
이전에는 구글, 애플, 알렉사 등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자별로 각자의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사용했으나, 이제는 매터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이 상호 호환되어 연동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삼성·LG의 제품 사용자들은 스마트싱스와 씽큐 각 플랫폼에만 연결이 가능했으나, 매터 표준을 적용하면 모든 제품 및 플랫폼 연동할 수 있어 사용자 관점에서 편의성을 제공한다.
■ OCF 등 기존 표준과의 차이가 있다면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는 C2C 프로토콜, 즉 클라우드 투 클라우드 프로토콜이라고 한다. 스마트홈 플랫폼과 플랫폼 클라우드에 있는 플랫폼끼리 연동을 시키게 되면 서로 다른 스마트홈 플랫폼이라도 마치 하나인 것처럼 쓸 수 있게끔 지원한다.
매터는 D2D 플랫폼 프로토콜, 즉 디바이스 투 디바이스라고 한다. 로컬, 가정 내에서 하나의 서버를 구성해 디바이스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연결한다.
기존 OCF는 클라우드와 클라우드를 연동시켜주는 일이 필요했고, 연결이 필요한 클라우드가 많아질 경우, 연동에 불편함이 존재했다. 또한 상호 연결돼 한 부분에서 장애 발생 시 해당 부분의 확인이 불가하고, 동일 인터넷 신호로 연결된 스마트홈 기기를 쓰지 못하게 되는 어려움이 발생했다.
반면 매터는 기기 간 동작으로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로컬 내 연결이기 때문에 제어 신호에 대해 반응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또한 보안 측면에서 사용자 정보가 클라우드에 공유되지 않고 로컬에서 처리 및 폐기가 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장이 가능하다. 해당 부분은 플랫폼 사업자의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디바이스 제조사 중심으로 주도됐다면, 매터 표준은 아마존,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들이 주도를 하고 있다. 프로토콜이 플랫폼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플랫폼이 유리해지는 구조로 변하게 되기 때문에다. 이를 기점으로 시장이 활성화가 된다면 디바이스 사업자나 칩 제조사들도 기회가 갈 것으로 예상한다.
■ 현재 매터가 적용되고 있는 제품과, 앞으로 적용 가능한 제품군은
표준 매터 1.0 버전에 대해서는 대략 7-8개 정도의 제품군을 대상으로 프로토콜이 적용됐으며, 대표적으로 조명, 스위치, 플러그, 램프, 블라인드, 도어락 등 형태의 기본적인 스마트 액세서리 제품군이 있다.
2023년부터 업계는 매터 표준을 1년에 두 번씩 개정해 대상 제품 또는 제품 기능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시장 반응 또한 긍정적으로 흘러간다면, 이에 따라 스마트홈 제품과 개별 산업 분야의 디바이스, 로봇, 청소기, 카메라, 자동차 충전장치 등으로 대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매터 표준이 적용되면 스마트홈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는지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이동통신사, 또는 삼성, LG 등 가전 제조사, 또는 대규모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됐다. 마치 새 아파트에 입주할 경우 연동된 해당 업체의 제품을 이용해야 하듯이 자사 플랫폼과 관련된 디바이스들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만약 매터 표준이 적용되면 매터를 지원하는 어떤 제품이든 교체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플랫폼에 구속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본인에게 가장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좋은 플랫폼을 찾을 것이다.
결국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얼마나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스마트홈 생태계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전략은 어떠한가
아직 초기라서 두드러진 바는 없다.
아마존과 구글 같은 경우는 전통적으로 AI 스피커 강자로, 이들은 ‘AI everywhere’ 전략, 즉 음성을 인식하는 AI가 어디에나 존재하도록 보급하는 전략을 내세운다.
예컨대 스마트홈 기기 사용 시 스마트폰이 많이 사용되지만, 직관적인 음성 명령 제어가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실제로 가정집의 절반 이상에 AI 스피커가 보급돼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스며드는 전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Hub everywhere’ 전략, 즉 허브 장치를 두고 스마트홈의 수많은 기기들을 허브로 다 묶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사용자는 익숙한 서비스를 채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초기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플랫폼화가 심화되므로, 결국 대형 플랫폼 사업자 쪽으로 몰리게 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 외에 특화된 서비스 영역에서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예컨대 리테일 업계, 또는 ADT, 에스원 등 보안 업계에서도 스마트홈 기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서 전문화된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4월 6일(목) 웨비나에서 다룰 내용을 소개하자면
매터에 대한 기본 개념, 주요 특징들을 소개하고, 기술 측면보다는 매터 표준의 등장이 비즈니스 생태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 자세히 다뤄본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매터 이후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으며, 또한 중소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한다.
이를 통해 매터 표준 이후 시장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