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초거대 AI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주권’을 주제로 챗GPT와 같은 생성 AI 붐 이후 대한민국의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AI 자주권이라는 의미는 산업화를 통해 전반적인 생태계를 자체 구축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의 보유하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다음으로 초거대 AI 기반 기술 및 인프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영찬 의원
네이버·카카오·SKT·KT·LG·학계 AI전문가 발제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정부 적극 지원 강조
디플정 중심 초거대 AI 공공영역 발전 중시
초거대 AI 시대, 대한민국이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규제를 최소화하고, 산·학 맞춤형 지원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5월 31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초거대 AI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주권’을 주제로 챗GPT와 같은 생성 AI 붐 이후 대한민국의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발제자로 △네이버 AI LAB 하정우 센터장 △카카오 김경훈 AI 정책지원 이사 △SKT 성성함 정책협력 담당 부사장 △KT 이진형 Large AI 사업담당 상무 △LG 김유철 AI연구원 AI X Unit 부문장이 나섰다. 토론은 △카이스트 김진우 기술경영학부 교수 △부경대 김정환 휴먼 ICT융합전공 교수 △성균관대 김장현 인공지능융합학부 교수 △서울과기대 김현경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과기부 엄열 인공지능기반정책관 국장이 참여했다.
AI 자주권이란 산업화를 통해 전반적인 생태계를 자체 구축 및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의 보유하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다음으로 초거대 AI 기반 기술 및 인프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미나를 주최한 윤영찬 의원은 “챗GPT는 범용 기술로서 미래를 끌고가는 중요한 기제로, AI 시대 기술 선도를 위해 경쟁력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산학연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기업과 교수진은 우리나라의 AI 자주권 확보를 위해 차별화 지점을 만들고 경쟁력을 키워 결국 생태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특히 초기 시장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의 정부 차원의 지원을 늘리고, 동시에 규제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데에도 이견이 없었다.
▲카카오 KoGPT
네이버 하정우 센터장에 따르면, 챗GPT는 범용 기술로 자리해 노동자 80% 이상이 AI와 관련해 10% 이상의 영향을 받게 됐다. 또한 골드만 삭스의 4월 리포트에 따르면 초거대 AI는 글로벌 GDP에 약 7% 이상의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됐다.
하 센터장은 자국 중심의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세제, 정부공동투자, 데이터 공유, 규제 제도 마련 등과 관련해 발전의 수단으로써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자체 검색 엔진 보유국으로 초거대 AI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디플정 중심의 초거대 AI 기반 공공영역 혁신을 통해 성장하겠다”며, “법제화는 신중히 해야 하고, 초거대 AI 자체가 새로운 산업으로써 수출돼야 한다”고 전했다.
카카오 김경훈 이사도 국내 AI가 글로벌 빅테크의 종속을 막아 AI 기술 주권을 수호해야 한다며 궤를 같이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API 형태로 AI 모델을 공개하고, 이미지 생성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 Coyo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책임감 있는 AI 실현을 위해 알고리즘 윤리 헌장 발표 및 내재화 등 사회적 수용성과 관련된 측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KoGPT와 이미지 모델 Karlo는 하반기 2.0 버전을 앞두고 있다.
■ 이통 3사, 초거대 AI 서비스 개발 활발
▲LG 엑사원
SKT, KT, LGU+는 비통신사업 분야인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초기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SKT는 정부가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기술을 선행해 R&D 지원과 함께 공공 인프라 구축 등 민간 수요를 창출해 과감한 AI 활용을 실천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산 AI 반도체 지원과, 범용 모델 한계를 극복해 신시장 개척을 위한 분야별 특화모델 개발 지원을 촉구했다.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이어 오르는 가운데 높은 GPU 단가, 전력소모 등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SKT 성성함 부사장은 “국산 AI 반도체 경쟁력을 위해 사피온의 초기 수요 창출 프로젝트 발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T도 국가 차원의 대·중소 기업 상생 협력을 주장했다. 특히 KT는 초거대 AI 모델 성능 확보를 위한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 확충을 제언했다.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해 국내 한글 데이터 활성화를 할 수 있도록 주장했다.
이진형 상무는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민감 데이터에 대한 보호를 위해 법률 제정 및 연구를 하되 저작권 문제 제기가 많으면 산업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에도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 AI 주권 확보에 있어 불합리한 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 김유철 연구원에 따르면 AI엑사원은 전문지식 중심의 학습에서 차별점을 뒀다. 특화 데이터 등에 집중하고 한국어와 영어, 표, 텍스트, 이미지를 병행 학습했다. 특히 이미지 업체 셔터스톡과 계약을 체결해 근본적으로 저작권 문제가 없도록 데이터를 구매함으로써 현장에서 높은 활용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전문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사례를 창출해 생태계를 조성해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AI 시대, 대학-기업 공생한다
학계에서는 대학과 기업이 유착해 협업함으로써 함께 학술적·산업적 발전을 꾀하는 새로운 형태의 흐름이 생기고 있다. 토론에 참여한 교수진은 AI 시대 학교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며, 기업의 의견에 더해 다양한 지원을 요구했다.
성균관대 김장현 교수는 국산 초대형 AI가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언어 분야에서 사투리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등 도메인 영역의 학문 결합을 중요 가치로 꼽았다.
김 교수는 “지속적으로 학교와 협업해 학과를 설립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실 창업 형식 등의 병행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 국방, 모빌리티 분야 중심 개발을 촉구했다.
부경대 김정환 교수는 공공데이터의 질적 지표를 중시해 공유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국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는 규제가 아닌 핀셋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중소 각 기업에게 맞는 맞춤형 지원 정책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사업자와 정부는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과기대 김현경 교수는 우리나라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데이터베이스 취급 문제 관련 규제에 따라 산업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과기부 엄열 국장은 정부의 AI 주권 유지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기술적 R&D 투자를 확대하고, 모델 개발 기업과 전문 AI 기업이 함께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각 대중소 기업, 스타트업에 대해 맞춤형 지원 정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의 균형 맞추기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AI 시대에 소비자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은 챗GPT 또는 자국의 AI 서비스 및 플랫폼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가령 뛰어난 초거대 AI 모델이 존재할지라도 본인의 비즈니스에 맞는 형태의 서비스를 알고, 적절히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사한 AI 개발 전략과 방향이 제시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