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7~15GHz의 중대역 주파수를 중심으로 2029년 말 국내 6G 최초 상용화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5G 28Ghz 기반 전국망 구축은 어렵다고 판단하며, 5G 3.5Gz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5G SA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 한효찬 CTO
‘앰플리파이 코리아’ 개최…기술 비전 2030 발표
28GHz 전국망 사례 없어…3.5GHz SA 구현 가능
韓 2029년 6G 최초 상용화…AI 강화 네트워크 강조
노키아가 7~15GHz의 중대역 주파수를 중심으로 2029년 말 국내 6G 최초 상용화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5G 28Ghz 기반 전국망 구축은 어렵다고 판단하며, 5G 3.5Gz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5G SA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는 3일 개최된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행사에서 기자 간담회와 데모 세션을 열고, '기술 비전 2030'과 글로벌 모바일 네트워크에 관한 최신 동향을 발표했다.
■ 국내 5G SA 추가 투자 필요…3.5GHz에서 가능
노키아는 국내 5G를 아직 불충분한 단계로 봤다. 5G SA(Stand Alone, 단독모드)이 아직 구현 중이기 때문이다. 5G SA는 5G 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구성 방식으로, 기존에 5G가 처음 상용화 될 때 채택된 5G NSA(Non-Stand Alone, 비단독모드)가 4G LTE 코어를 기반으로 5G 무선 접속망만을 추가해 운영했던 것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노키아 한효찬 CTO는 “5G-A, 또는 5.5G라고 일컫는 5G SA를 만족하는 ‘순수한 5G’가 돼야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과 같은 기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며, 이에 대한 수요가 있으면, 사업자들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컨대 인도와 미국은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로 각 어플리케이션 최적화를 통한 수익화를 달성하고 있다. 노키아는 “정부의 추가 5G 주파수 확장을 통해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5G SA 구현을 위해 3.5GHz 기지국 추가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CTO는 “5G SA를 구현할 때, 5G 28GHz가 주요 주파수 대역으로 꼽힌 것은 맞지만, 5G 3.5GHz가 전국적으로 어느 곳에서나 지원되고, 또는 LTE 주파수 대역과 같은 저주파 대역을 활용하면 SA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5G의 3.5GHz와 28GHz 주파수 대역은 데이터 처리량의 차이가 크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저지연을 통한 안정적인 서비스의 구현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5G 28GHz 기반의 전국망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28GHz 기반 전국망 구축이 된 사례가 현재로서는 없으며, 28GHz의 주파수 특성상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밀집 지역에만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예컨대 일본의 라쿠텐 모바일은 실질적으로 핫스팟 지역에서 5G 28GHz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28GHz 기반의 B2C 사업 성공은 단말기에 달렸다. 노키아는 “28GHz가 포함되는 스펙트럼인 mmWave(밀리미터파) 대역의 모뎀을 탑재하게 되면 스마트폰의 가격이 상승해 시장성은 낮아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해당 모뎀 장착을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가 올초 28GHz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확정한 스테이지엑스의 '리얼 5G' 실현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스테이지엑스는 제4이통으로 28GHz 주파수 대역 사업화를 목표했으나, 현재 자본금·주주 구성 변경 등의 문제로 할당대상법인 자격 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 노키아, 6G 주요 혁신 기술 업데이트 공유
▲노키아 앰플리파이 코리아
노키아는 단계에 걸쳐 6G 기술이 진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효찬 CTO는 “노키아는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공급하며 모든 기술이 연결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네트워크는 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사용자가 필요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말했다.
노키아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시작은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를 시작점으로 봤다. 6G에서는 5G 대비 절반의 에너지를 활용해 10배 이상의 데이터 용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네트워크는 AI를 기반으로 초고속·저지연·대규모 데이터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중대역 주파수에서 대규모 안테나를 집적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eMIMO’ 기술 등이 논의된다. 저궤도 위성과 NTN(비지상 네트워크) 기술도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키아는 앰플리파이 코리아에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기술 비전 2030’을 위한 최신 솔루션 및 데모를 소개했다. 노키아는 64TRX 제품을 전시했으며, 7GHz 대역에서 128TRX를 사용해 네트워크 용량을 증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은 모바일 네트워크의 기능과 효율성을 확장하여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를 처리하는 데 필수적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미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는 128TRX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노키아 조봉철 소속 박사는 “화웨이는 훌륭한 경쟁자”지만, “128TRX를 볼 때 자세히 봐야 한다. 동일한 스펙으로 비교를 해보면 현재 노키아의 64TRX가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7GHz 대역의 6G로 가게 되면 더 높은 안테나 개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128TRX가 적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개된 노키아의 주요 보안 솔루션에는 ‘노키아 딥필드 디도스(Deepfield DDoS)’가 있다. 고성능 위협 탐지 기능과 AI/ML 기반 실시간 응답 기능으로 데이터센터의 중요 인프라를 보호한다. 노키아는 생성형 AI를 도입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했다. ‘노키아 Cybersecurity Dome’ 플랫폼 내 생성형 AI로 기존보다 10배 빠르게 사이버 공격을 탐지 및 대응을 자동화한다. 또한 AI/ML 기능으로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트래픽 성능 분석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지원한다.
노키아는 국방, 산업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가지 유형의 5G특화망 솔루션으로 ‘MPW(Modular Private Wireless, 모듈형 사설 무선망)’과 ‘NDAC(Nokia Digital Automation Cloud, 노키아 디지털 자동화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노키아는 기업 고객에게 사설망 구축부터 산업용 어플리케이션(영상 분석, 확장현실(XR), 위치 추적 및 배치, 작업 안전, 디지털 트윈 등)과 기기(견고한 휴대형 단말기, 현장용 라우터, 5G CCTV, CPE, 드론 등)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