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남부발전㈜은 10일 발전소 운영을 똑똑하게 만드는 전력설비 예지·제어용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은 △설비 상태 진단 및 운영 예측 △위험 작업 대체 로봇 기술 △멀티모달 기반 언어모델 개발 등 실전형 기술 실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ETRI 호남권연구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아 ‘전력 분야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 모델은 발전소 설비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예측 오차 4.0% 이하의 정확도를 목표로 설계된다.

고위험 작업을 대체하는 로봇 제어 AI는 98% 이상의 작업 성공률과 20종 이상의 작업 수행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연구진은 전력 산업 도메인에 특화된 대형 언어모델을 개발해 사용자 질의에 전문가 수준으로 대응하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목표 성능은 자격시험 기준 평균 점수 85점, 상황 판단 정확도 94% 이상이다.

이는 실제 발전소 운영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ETRI 강현서 본부장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AI 기술로 스마트하고 안전한 발전소 운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남부발전 류호용 처장 역시 “이번 협력이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 기관은 향후 기술 성과 공유와 해외 사례 교류도 적극 추진해, 전력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