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일자리는 직업이 아닌 작업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를 반영할 스타트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글로벌 ICT 전망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 5G, IoT/웨어러블,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놓고 ‘Imagine Next World’라는 대주제로 토의가 열렸다.
글로벌 ICT 산업 현황과 분야별 정부가 준비해야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이 오고갔다. 김정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연구실장(좌장)의 사회로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김용진 교수, AI 전문가인 LEEDS University David Hogg 교수, 무선 커뮤니케이션과 5G를 전문으로 하는 Oulu University Ari Pouttu 교수, Amyx+Mckinsey 스캇 아믹스 대표가 참여했다.
온디멘드 직장 생길 것, 사회적 분위기 형성해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일자리는 직업이 아닌 작업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를 반영할 스타트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글로벌 ICT 전망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 5G, IoT/웨어러블,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놓고 ‘Imagine Next World’라는 대주제로 토의가 열렸다.
독일에 있는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로봇이 신발을 만든다(출처 : 아이다스 홈페이지)
글로벌 ICT 산업 현황과 분야별 정부가 준비해야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이 오고갔다. 김정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연구실장(좌장)의 사회로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김용진 교수, AI 전문가인 LEEDS University David Hogg 교수, 무선 커뮤니케이션과 5G를 전문으로 하는 Oulu University Ari Pouttu 교수, Amyx+Mckinsey 스캇 아믹스 대표가 참여했다.
먼저, 패널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David Hogg 교수 지난 2~3년간 극적인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났다. 휴먼 로봇이나 어시스턴트 로봇이 많아졌는데 미래상은 철학적인 질문이라고 생각된다. 인지적 측면에서 발전이 있을 것이다.
Ari Pouttu 교수 무선통신과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면서 70억 인구의 대부분이 모바일 폰을 가지고 있고 교체하는 주기가 빠르다. 이와 관련한 서비스가 발전할거고 5G 레벨 기반으로 AI로 수익이 창조될 것이라 본다.
스캇 아믹스 대표 미래는 어디로 가나의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다. 기술이 융합되고 발전되면서 15년 후에 어떤 세계가 될 지를 그려 보기 어렵다. 이제 IoT of Human, 즉 사람과 사물 간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때다. 피부안에 장치를 이식하거나 머리안에 칩을 넣는 것이 아직 윤리적 논쟁이 있지만 모든 장치가 인체와 연결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실현하지 못했던 것들이 현재 실현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세계와 다른 여러 측면에서의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
김용진 교수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신기술로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이 있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노동이 기계로 대체되고 합리적 이성이 기계적 이성으로 대체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가 양극화 되고 빈곤이 심해질 거라 걱정하는데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온디멘드(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술 변화가 일어난다. 제품과 서비스를 개인화 하려는 쪽으로 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일자리, 고용 감소하지만 새로운 일자리 개념 생길 것
김정언 교수 4차 산업혁명의 이슈는 생산성이 개선될 것이고 고용은 감소할 거라는 것인데, 패널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David Hogg 교수 많은 분야에 있어서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사용자 경험(UX)에 따라 변화하는 데 복잡성이 없고 기술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연하고 민첩한 로보틱스 기술이 제조업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본다.
Ari Pouttu 교수 IoT 측면에서는 5G가 빠른 컨트롤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이 돼 여러 시스템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래 공장은 모듈화된다. 예를 들어 하나의 공장에서 하나의 제품을 2주간 생성한 다음 그 공장에서 다른 제품을 2주간 생성하는 식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공장을 세팅하고 기술을 교체하는 것이 모바일 기술을 통하면 쉬워질 것이다. 공장을 만들 때 ICT 기술을 먼저 구축하게 된다. 빅데이터도 중요하다. 사람들이 빅데이터를 수집해도 처리를 못하는데 이 부분은 기계적 알고리즘에 의존해야 한다. 의미 있는 정보로 바꿔야만 효율성을 높이는데 사용할 수 있다. 또, 5G, 센서, IoT, 빅데이터, AI 연결성 모두가 합쳐져야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스캇 아믹스 대표 작업과 직업은 차이가 있다. AI 발전으로 일자리를 뺏기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직업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작업이 바뀐다고 보면 된다.
김용진 교수 제조업의 미래는 노동력과 인권 부분에서 생각하면 로봇 기술로 인한 완전 자동화와 공급 사슬이 통합되는 것으로 나뉠 것이다.
온디멘드에 따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텐데 3D 프린팅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3D 프린팅 기술 중 ‘클립’이라는 기술이 있다. 나사없이 액체로 어떤 사물이든 만드는 것인데 지금 아디다스가 사용하고 있다. 어떤 제조법보다 빠르고 개인에 맞출 수 있는 기술이다. 제조업이 이런 방향으로 간다면 일자리는 줄어든다. 지금 아디다스 공장을 보면 600명이 일하던거 100~130여명이 일한다.
그럼 일자리는 어디로 가나 하면 우버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버 기사들은 호출이 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돈도 벌고 시간이 자유로운 직장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직장이 온디멘드다. 온디멘드 직장이 앞으로 계속 생겨날건데 문제는 정규직의 개념이 상실되고 직업의 차이가 커진다는 것이다. 온디멘드 직장이 구축될 만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유니콘 기업 만드려면, 우리만의 강점 살리는 체계 있어야
김정언 교수 정규직화가 안되고 비정규직이 늘어난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은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ICT 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사업에 응용하려면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로운 직장이 온디멘드화 된다면 일자리를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스타트업이 기여하는 바가 있을 거 같다. 우리 나라는 아직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없다. 외국인 패널들이 계시니 자국의 스타트업 활성화로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달라.
David Hogg 교수 영국은 정부가 계획하고 성장이 빠른 6가지 혁신분야에 포커스를 두고 R&D에큰 규모의 투자를 한다. 6가지 분야는 로봇, AI, 머신 러닝, 보건/의료, 자동차, 사회 서비스이다. 또 하나의 접근법은 구조적 변화이다. 최근 10년사이 대학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대학 연구에 펀딩을 한다. 그러다보니 연구 결과가 잘 나오게 된 게 근본적 변화다.
영국의 스타트업 특징은 대학의 스핀아웃, 즉 대학에서 분사된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민간기업과 소유권을 나눠서 장기적으로 가려고 노력한다. 전반적으로 대학에 생태계를 조성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Ari Pouttu 교수 핀란드는 기술적인 지향점을 가진 국가다. 디지털도 빨리 도입이 됐고 헬스케어도 고령화 인구를 대상으로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ICT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주파수인데 지체시키는 것도 주파수다. 와이파이를 쓰거나 자동차, 전력 등 작은 규모의 로컬 비즈니스 생태계에도 주파수가 필요한데 큰 기업만 주고 있어 불공평하다. 스타트업에게도 할당을 해줘야 한다.
노키아가 망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창조적인 기회가 되었다. 노키아를 그만둔 엔지니어들이 스타트업 기업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면 안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이 대학에 들어오고 정부도 대학에 시드 펀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고 대학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스캇 아믹스 대표 모순적인 얘기일 수 있으나 내가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본 바로는 스타트업을 위한 정책이 잘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체계가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득 불균형이 커지고 불만이 많아지니 기업가 정신이 설 자리가 없어서 그렇다. 실리콘밸리를 모방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한국은 성공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졌음에도 방법론이 없어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본다. 젊은 사람들이 아이디어와 지능을 가졌는데 보여지는 결과가 없지 않나. SNS, 배달 네트워크 등 잘하는 것이 있는데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지 못하는 것은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잘 하는 강점을 찾아서 그것을 중심에 놓고 누구나 쉽게 따라 오지 못할 생태계를 정부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도 강점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좌장을 맡은 김정언 교수는 “전문 분야의 전망과 고용 관점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스타트업의 역할과 정책적 지원 방법을 우리 환경에 맞춰서 준비해야할 때가 왔다”며 토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