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트렌드라고 해서 기술 하나하나를 분절해서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전략과 기술을 매치해서 보는 관점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중요하다”
올해는 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기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머신러닝과 딥러닝, 빅데이터, 물리적-디지털 통합,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이슈가 되었다.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 기술은 무엇일까.
로아인벤션랩 김진영 대표는 “올해 나온 기술들이 내년에는 진화하고 심화될 것”이라며 “서비스적으로 가시화될 영역은 IoT와 스마트홈 기술,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 기술, 물리적-디지털 통합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순히 기술 트렌드 보는 것이 아니라 매개체로 삼아야
기술 적용으로 기업 사고방식과 기업문화 변화하는 것이 중요
“기술 트렌드라고 해서 기술 하나하나를 분절해서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전략과 기술을 매치해서 보는 관점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중요하다”
올해는 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기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머신러닝과 딥러닝, 빅데이터, 물리적-디지털 통합,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이슈가 되었다.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 기술은 무엇일까.
로아인벤션랩 김진영 대표는 “올해 나온 기술들이 내년에는 진화하고 심화될 것”이라며 “서비스적으로 가시화될 영역은 IoT와 스마트홈 기술,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 기술, 물리적-디지털 통합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출처: 애플 광고 영상)
스마트홈 기술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공지능 (AI) 스피커이다. 2014년 11월에 출시된 아마존의 에코는 2017년 2분기 기준 누적 1410만 대를 판매했다. 구글 홈 역시 2016년 11월 출시 이후 누적 1100만 대를 기록했다. 이 중 470만 대는 에코와 홈을 둘 다 구입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네이버 웨이브와 프렌즈, 카카오 미니 등 다양한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었다.
애플도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HomePod)의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홈팟은 7개의 트위터 스피커와 1개의 우퍼 스피커, 6개의 마이크로 모든 방향의 소리를 동일하게 받아들이도록 해 스피커의 고성능화에 차별성을 두었다. 시리(siri)와 애플 뮤직이 연동되고 홈 어시스턴트 기능을 갖춰 음성으로 홈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다.
김 대표는 “AI 스피커는 B2B 관점에서는 조직과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할 매개체이고, B2C 관점에서는 쌓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커머스와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어 어디까지 진화할지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비스가 가시화될 영역으로 머신러닝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의 활용이다. 미국의 패션 커머스 업체인 스티치픽스(Stitchfix)는 쇼핑몰 사이트에 옷 사진이 없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신체 치수와 스타일 선호도, 라이프 스타일 등을 체크한다. 고객의 프로파일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옷을 추천하고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그 중 5개를 골라 배송한다. 마음에 드는 옷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반품한다. 인공지능이 고객의 소셜 계정을 통해 취향과 반품 이유를 학습해 다음번 추천에 활용한다. 80%의 고객이 첫 구매 후 90일 안에 재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술 활용은 패션/의류뿐 아니라 화장품이나 액세서리로도 확장되고 있다. 정보가 비대칭적이고 탐색 비용이 높을수록 확대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고는 앱으로 이용하는 무인 마켓이다(출처: 아마존고 영상)
물리적 리테일러와 디지털 리테일러 간의 기술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물리적-디지털 통합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식료품 편의점인 아마존고는 계산대가 없는 마켓이다. 앱을 이용해 물건을 고르면 자동 계산이 된다.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 시각화와 인식 센서, 딥러닝 기술 등 인공지능을 통합한 ‘저스트 위크 아웃 기술(Just Wail-Out Tech)’ 덕분이다.
김 대표는 “컴퓨터 비전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퓨전 등 세가지 기술은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이라며 “아마존은 자율주행 기술을 커머스에 적용한 것이다. 일하는 방식, 서비스 제품 개발, 프로세스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변화에 따라 기업조직의 전략 관점에서 플랫폼적 사고방식으로 전환하고 오픈 이노베이션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 환경은 정해진 시장, 특정 고객, 일정한 밸류체인이 있었다. 이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이스라엘과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고, KB국민카드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퓨처나인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나섰다. 기업 내부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매커니즘을 이해한 ‘인적 자원’을 확보해 동반성장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기술 트렌드를 읽는 것보다 기술 도입으로 혁신을 하는게 중요”하다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기술 자체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매개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