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비즈니스 전반에 상용화되면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상위 도메인으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com’, ‘kr’보다 비싼 ‘ai’를 채택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e4ds 도메인 이름 별 가격 모습(캡처:가비아)
AI 스타트업, 닷ai 도메인 선호
ai·co·bz 등 新도메인 등록 10배↑
인공지능 기술이 비즈니스 전반에 상용화되면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상위 도메인으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com’, ‘kr’보다 비싼 ‘ai’를 채택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AI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자사 홈페이지 구축 시 도메인 이름 말미에 붙이는 닷컴(.COM)과 같은 최상위 도메인에 닷에이아이(.AI)를 채택하는 경우가 흔히 보이고 있다. △AI반도체를 만드는 ‘퓨리오사AI’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네이버 클로바’ 등이 도메인 이름으로 ‘.ai’를 사용한다.
글로벌 호스팅 및 도메인 서비스 회사 Marcaria.com에 따르면 닷AI 도메인은 2023년 1월 기준 132,357개이며 지난 10개월 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플랫폼 및 기업의 증가로 닷ai 도메인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비아(Gabia)에 따르면 △com △net △org △biz △info 등 주요 도메인의 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연 22,000인 반면 ‘ai’는 연 125,000원으로 5.6배가 넘게 비싼 금액으로 책정돼 있다.
이와 같은 원인으로 일각에선 AI산업이 활성화되며 인공지능 업체들이 닷컴 도메인 대신 ai 도메인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닷컴 도메인에서는 적절한 도메인 이름이 이미 중복인 경우가 많다. 이에 AI기업들은 ai 도메인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2022년 7월 인터넷주소분쟁조정 대상을 닷AI 등 41개 해외 국가도메인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이때 “최근 NFT, 블록체인 등 스타트업 기업에서 COM, NET 등의 도메인 대신에, △ai △co △bz 등의 신규 도메인 등록이 5년 간 약 5~10배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새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의 ‘AI분야 VC투자 특성과 시사점’에 따르면 크런치베이스DB에서 확인된 전세계 AI 스타트업 설립 추이는 2010년 초 200여 건 남짓인 반면, 2010년 중반부터의 신규 창업 수가 1,000여 개로 뛰어오르며 2017년 2,000개사 창업에 도달했다
홈페이지 구축이 기업의 필수 디지털 솔루션이 된 가운데 닷컴을 비롯한 닷ai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비아는 지난해 11월 △NET △ORG △BIZ △INFO과 더불어 닷컴 도메인에 대해 공급 업체의 원가인상 및 지속된 환율 상승을 이유로 20,000원에서 22,000원으로 10%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AI도메인 가격 인상 안내(캡처:가비아)
닷AI의 경우도 이미 직전 해 4월 200,000원(2년)에서 250,000원으로 인상해 25% 인상률을 보였다. 이때 가비아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도메인 공급업체인 Key-Systems 원가 인상에 따라 닷ai 가격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닷ai는 영국령 앵귈라(Anguilla)의 국가 최상위 도메인으로 2006년 일반에 등록 공개된 이후 제한 없이 세계 어디서 누구나 등록이 가능해졌다. 국내 도메인 서비스 업체 가운데서는 후이즈(Whois)가 국내 최초 닷AI 도메인 등록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