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과 건조 기능을 합친 일체형 가전을 출시했다. 각 기업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탑재한 똑똑한 가전 기능을 앞세우며 AI 가전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399만원·LG 시그니처 690만원
기존 한계 개선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도입
AI 기능 추가·앱 연동 강화…사용자 편의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과 건조 기능을 합친 일체형 가전을 출시했다. 각 기업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탑재한 똑똑한 가전 기능을 앞세우며 AI 가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비스포크 AI 콤보’를 판매했다. LG전자도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22일부터 판매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메탈 소재의 다크 실버 스틸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399만 9천원이다. 온라인 선판매를 시작해 3월 4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LG전자는 스테인리스 소재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22일부터 전국 오프라인에서 690만원에 판매된다. 구매 고객에게는 3월 18일부터 제품을 배송한다.
■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기존 히터 방식 개선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는 25kg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kg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쳐,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이다.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이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4kg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돼 있다.
또한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각 제품을 설치할 때보다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과거 히터 방식 콘덴싱 콤보 세탁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건조 성능을 개선한 점이 특장점이다.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보호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각사는 세탁건조기 전용 모듈을 개발했다.
또한 인버터 기술은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히터 방식의 건조 대비 전기 사용량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기존과 비교해 건조 시간을 최대 60% 절약할 수 있으며, 일반 건조 시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는 60℃를 넘지 않아 건조하는 옷감이 줄어들거나 손상될 염려도 줄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대용량 열교환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순환시키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셔츠 약 17장인 3kg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만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 다양한 AI 기능 탑재…사용자 편의성 강화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 타이틀 확보를 위해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7형 와이드 터치 LCD 디스플레이 ‘AI 허브’를 지원한다.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구현된 AI 허브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스마트 기기 제어나 멀티미디어 이용도 지원한다. 실제 집 구조를 반영한 3D 맵 뷰를 보며 홈 내부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TV와 연동돼 시청 중인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스마트폰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과도 연동된다. 빅스비 음성인식 제어가 가능하다.
‘비스포크 그랑데 AI’에 적용됐던 AI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은 학습된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진동 감지 센서와 2단 댐퍼, 볼밸런서로 탈수 시 51.7dB(A)의 낮은 소음을 구현한다. ‘AI 맞춤코스’는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맞춤 조절한다. ‘AI 세제자동투입’은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 최근 세탁물의 오염도를 학습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넣어준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에너지 효율로 전기 사용량을 아껴주는 ‘AI 절약 모드’, 섬세한 버블로 마찰을 줄여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여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 등 환경을 고려한 기능도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제품 전면에 7형 와이드 LC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세탁기, 건조기, 미니워시의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 가능하다. 사용자는 ‘LG 씽큐(ThinQ)’ 또는 제품에서 귀가시간에 맞춰 건조가 끝나도록 예약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에 AI DD모터를 탑재해 내부 드럼의 회전속도를 정교하게 조절되는 6모션 세탁과 건조를 구현했다. 딥러닝 AI 기술로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 맞춤 세탁·건조를 진행한다. 세탁물을 넣고 문을 닫으면 무게를 빠르게 감지해 3~6초 만에 세탁·건조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LG전자는 “국내 최초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이 적용돼 탈수과정의 딥러닝 강화학습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이 기능은 탈수 시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인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기능도 갖췄다. ‘스마트 터치도어’로 도어의 특정 부분을 살짝 터치하거나 음성을 이용해 문을 열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고객이 양손 가득 세탁물을 들고 있는 경우에도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가 24일~26일 사흘 만에 판매량 1천 대를 돌파했다”며, “올해 AI가전 시대를 맞아 비스포크 AI 콤보를 필두로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대거 선보여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3월 17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20만원 상당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고, 기존 LG 시그니처 보유자에게 20만원 상당 멤버십 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에 이어 일반형 제품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도 4월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