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2026 에너지플러스 컨퍼런스’서 LLM 기반 예측·VPP 최적화로 수익 20~40% 개선 사례 소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전력 시스템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변동성 자원이 늘어나면서 출력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존 설비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계통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에너지플러스 컨퍼런스’ 주제 발표를 통해 이러한 문제의 해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주최했으며, 재생에너지 확대 이후 전력 시스템 변화와 기술적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표에 나선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 확산이 필연적으로 전력망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전 설비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ESS를 포함한 운영 단계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력 시장 역시 단순한 발전 중심 구조에서 수급 균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에이치에너지가 제시한 해법의 핵심은 AI 기반 예측 기술이다. 회사는 기존 통계 모델을 넘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발전량과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 Explainable AI)을 도입해 예측 결과의 근거를 운영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력 시장 입찰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예측 기술은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 운영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개별 발전소는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 오차가 크지만, 이를 플랫폼으로 묶어 집합 운영하면 오차가 상쇄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에이치에너지는 집합 자원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 VPP 운영 수익이 기존 대비 20~40% 향상된 실증 데이터를 공개했다.
ESS 운영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함 대표는 AI가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사전 정의된 프로토콜에 따라 대응하는 ‘ESS온케어’ 체계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장애를 예방하고, 운영 데이터에 기반해 ESS의 잔존 가치를 평가함으로써 재사용이나 매각 등 자산 생애 주기 전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함일한 대표는 발표 말미에서 ESS가 물리적 설비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치에너지는 에너지 자산과 운영·관리 영역에 특화된 AI 기술과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전력망 안정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지원하는 기술 파트너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