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차세대 생체인식기술로 주목받는 안면인식 기술의 선두주자가 중국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미 안면인식을 이용해 건물에 입장하는 사람을 구별하고 범죄자 추적도 할 수 있으며 결제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체적 특징과 개인 식별하거나 인증하는 기술로 활용성 넓어져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이 발행하는 기술 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2017년 눈여겨볼 혁신 기술 10가지를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얼굴 인식 지불(Paying with Your Face) 기술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차세대 생체인식기술로 주목받는 안면 인식 기술의 선두주자가 중국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미 안면 인식을 이용해 건물에 입장하는 사람을 구별하고 범죄자 추적도 할 수 있으며 결제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안면 인식 기술이 발달한 데는 정부의 감시 때문이다. 중국의 스타트업인 Face++는 소프트웨어로 캡처된 얼굴에서 83개의 점으로 차이를 구별한다. 이 기술은 은행, 상점, 운송 서비스까지 이르고 있다. 모바일 결제 앱인 알리페이에서는 얼굴로 인증해 송금하거나 이체할 수 있다. 또,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은 Face++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승객이 운전자가 합법 운전자인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인증 시 사진을 이용해 속이지 못하게 얼굴을 움직여야 한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에 지문 인식이 적용된 데 이어 갤럭시 노트7에서는 홍채인식이 도입되어 한때 이슈가 되었다. 생체인식의 실생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어떤 분야에 적용하고 있을까.
네오펙트의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출처= 네오펙트 홈페이지 캡처)
지난 14일, 대한전자공학회 주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생체인식 기술 워크숍'에서 발표자로 나선 네오펙트의 이효석 박사는 “헬스케어는 나름의 특징을 갖는 분야다. 웨어러블도 마찬가지고, 생체인식 기술도 그렇다. 이 3가지를 묶는 게 쉽지 않다”며 생체인식(Biometrics)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생체인식은 사람의 지문, 홍채, 망막, 정맥, 얼굴 등의 신체적 특징과 목소리, 필체, 걸음걸이, 체형 등의 행동적 특징을 자동화된 장치로 추출해 개인을 식별하거나 인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식별은 여러 명 중의 한 명을 찾는 것이고 인증은 이미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으로, 두 가지가 구별된다.
이 박사는 “웨어러블을 이용하면 항상 착용하고 있어서 매우 많은 생체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그 많은 정보를 인증하는 용도로만 사용할 것인지, 신호를 인증하는 모든 기술을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재활 치료 도와주는 웨어러블, 생체 정보 공유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직원 인증으로만 사용했던 생체 인식을 환자를 인증하는 데 쓰이는 뱡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려면 다양한 의료정보들을 모으고 각각의 환자별로 지속해서 정보를 모아 유지하려면 환자가 같은 사람인지에 대한 인증 문제가 있다. 또,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
이제 생체인식은 모바일 헬스케어, 메디컬 모니터링에서 생체 정보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람의 의학 정보를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즉, 생체인식과 웨어러블, 헬스케어가 결합하고 있다.
네오펙트의 ‘라파엘’이 그렇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재활 치료를 도와준다. 뇌세포 일부분이 죽더라도 재활 치료를 통하여 그 기능을 다른 뇌세포가 대신하게 하는 ‘뇌 가소성’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이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환자가 착용하고 앱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실생활 동작과 유사한 동작을 게임으로 반복해 훈련한다. 환자, 의료진, 보호자가 환자의 훈련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개발하는 중이다.
2breathe Technologies의 2breathe (출처=2breathe Technologies 캡처)
연초에 열린 CES 2017에서도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생체 정보를 저장, 헬스케어에 적용한 제품들이 관심을 모았다.
‘로텍스(Rotex)’는 생체 인식 치료용 전자 타투를 선보였다. 전자 타투는 머리카락만큼 얇고 가벼운 생체 인식 센서로 사용자의 피부에 부착해 체온, 호흡 등을 분석할 수 있다. ‘프로테우스(Proteus)’의 Proteus Discover는 섭취가 가능한 센서로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들의 건강 패턴과 약물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2breathe Technologies’의 2breathe는 허리에 착용하고 자면 호흡을 측정해 수면에 적합한 호흡을 할 수 있게 유도한다. 혈압과 스트레스를 줄여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기이다. ‘MOTIV’는 기존의 팔찌 형태의 기기가 아닌 반지 형태의 기기를 보여 줬다. 기기의 크기를 줄여 착용감을 높이고 방수기능과 배터리 수명을 늘려 편의성을 더했다.
네오펙트의 이 박사는 “의료기기 인증 시 정확도 표준이 없고 국내는 의료 정보가 병원에서 나갈 수 없다. 그래서 지금은 기본적인 환자 데이터를 모으고 있지만, 앞으로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얻는 생활 습관을 통해 질병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