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PMG가 발표한 ‘2016년 세계 핀테크 보고서’는 상위 50대 핀테크 기업에 중국 기업이 8개 포함됐다. 이는 18개 기업이 들어간 미국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참고로 영국은 4개의 기업이 자리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욱 놀랍다. 상위 5대 기업 중에는 중국이 세계 1위 핀테크 기업 앤트파이낸셜을 비롯해 4개로 1위이고 미국은 1개로 2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세계 핀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국 모바일금융과 핀테크 산업 동향 세미나 국회서 열려
세계 1위 핀테크기업 보유한 중국과 협력 방안 모색
“중국은 이제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도 필요 없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모바일 금융과 핀테크 산업을 둘러보기 위해 한국금융IC융합학회 회원을 이끌고 중국을 다녀 온 오정근 회장은 ‘중국 모바일금융과 핀테크 산업 동향 세미나’에 참석해 이렇게 중국을 단정했다.
중국인 대다수가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위쳇의 QR코드를 이용해 아주 편리하게 결제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는 오 회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각종 수치가 선진(?) 중국의 모바일 금융 산업을 대변한다.
최근 KPMG가 발표한 ‘2016년 세계 핀테크 보고서’는 상위 50대 핀테크 기업에 중국 기업이 8개 포함됐다. 이는 18개 기업이 들어간 미국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참고로 영국은 4개의 기업이 자리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욱 놀랍다. 상위 5대 기업 중에는 중국이 세계 1위 핀테크 기업 앤트파이낸셜을 비롯해 4개로 1위이고 미국은 1개로 2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세계 핀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알리바바그룹은 2004년 지급결제 알리페이를 설립하고 2014년 9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사진: Alipay 소개동영상에서 캡처.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지주회사이다. 마윈이 1999년 전자상거래 회사를 설립하면서 출범한 알리바바그룹은 2004년 지급결제 알리페이를 설립하고 2014년 9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알리바바는 이후 대출, 예금, 자산관리, 보험, 신용분석 등 모바일금융과 핀테크 회사들을 문어발식으로 거느린 거대 모바일금융그룹으로 발돋음하면서 세계 제일의 핀테크 기업으로 등극했다.
오 회장은 이에 대해 “앤트파이낸셜은 고객이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약 10만개의 방대한 빅데이터 기반 신용분석시스템을 이용해 3분 내 대출여부와 금리수준을 결정해 통보하고 1분내 대출을 실행하며 그러면서도 인공지능 딥러닝을 이용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부도율울 2.4%의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자상거래를 하면서 축적된 데이터는 물론 경찰청통계 등 각종 정부 공공기관 통계도 사용하는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 기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모바일 금융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데는 네거티브 규제가 중요한 배경”
중국은 전자상거래기업이라는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출을 허용하고 있는데다 예금 대출자산관리 보험 신용분석 등 필요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문어발 금융을 허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의 마이뱅크는 영업 시작 1년 만에 누적대출금액이 492억 위안(약 8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P2P(Peer to Peer) 대출과 크라우드 펀딩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개발기업인 온체인(Onchain)이 발행하는 가상화폐 앤트쉐어(Antshares)는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국 핀테크 거래규모 추정(2017년, 단위 십억 달러, 자료 Statista 재구성)
이와 같은 중국 모바일 금융과 핀테크 산업에 대해 오 회장은 “중국이 이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데는 네거티브 규제가 중요한 배경”이라며, “반면,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인데 그나마 갖은 규제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과도하게 엄격한 구시대적 금산분리와 과도한 개인정보보호 등 각종 규제 장벽으로 인해 금융서비스 혁신이 사실상 봉쇄되어 있다는 말이다.
한편, 모바일 금융과 세계 핀테크 산업에 적극대처하고 미래 금융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열린 이날 세미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의원이 한국금융ICT융합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한국은 과도하게 엄격한 구시대적 금산분리와 과도한 개인정보보호 등
각종 규제 장벽으로 인해 금융서비스 혁신이 사실상 봉쇄되어
김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중국의 모바일 금융과 핀테크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은산분리 등 금융산업의 규제 철폐와 규제 체계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전자금융거래법 등 빅데이터 사용을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는 관련법도 개정하여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용 분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병혜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중국 핀테크 산업의 현황과 전망(문종진 명지대 교수), 중국 모바일금융산업의 현황과 전망(김양우 수원대 교수), 한국 모바일금융산업의 현황과 전망(최경규 동국대 교수) 주제 발표는 물론 한중 모바일금융산업과 핀테크 산업의 협력 방안 및 법제개선방향 등 심도 깊은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