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국내 유일의 ‘로버(Rover)’ 제조 기업인 ‘무인탐사연구소(UEL)’에 전기파워트레인 기술을 이전하며, 향후 ‘로버’의 기술 자립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KERI 이지영 항공모빌리티추진연구팀장이 무인탐사연구소(UEL)와 로버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회의를 하고 있다.
무인탐사연구소 기술이전·공동연구 수행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달 탐사 ‘로버’용 전기파워트레인 기술의 국산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이전하며, 향후 ‘로버’의 기술 자립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전기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로버(Rover)’ 제조 기업인 ‘무인탐사연구소(UEL)’에 전기파워트레인 기술을 이전했다고 31일 밝혔다.
로버는 달이나 행성 표면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환경 조건(지형, 온도 등)을 분석하고, 자원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차량이다.
국내 우주 개발 로드맵에 2032년까지 한국형 달 탐사 착륙선 개발이 예정되어 있고, 다양한 과학적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 중 하나로서 ‘로버’가 고려되고 있다.
반면에 ‘전기파워트레인’이라고 명칭 되는 로버의 핵심 부품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자립이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전기파워트레인은 배터리의 전원이 바퀴 휠을 구동시키기까지의 과정에서 전기적으로 힘을 전달하는 장치들을 일컫는 말로, 배터리-컨버터-인버터-모터-제어기 등으로 구성된다.
우주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 전기파워트레인의 국산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로버 핵심 부품의 가격은 산업용의 10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비싸고, 구매 조달 일정도 최소 6개월 이상이며, 국가 규제에 따라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품목도 있다.
특히 로버의 사양이나 디자인이 긴급하게 변경될 경우, 이에 맞는 부품이 부족하여 구매 리스크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KERI 항공모빌리티추진연구팀이 전기파워트레인과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KERI는 2000년대부터 육·해상 모빌리리티용 모터와 발전기 관련 기술을 다수 국산화 개발해 왔고, 이를 발전시켜 2018년부터는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UAM)용 전기파워트레인 영역에 진출해 관련 분야 국내 최다·최고 수준의 SCIE급 논문(19편)과 등록 특허(26건), 기술이전(8.4억원), 대외 수상 실적(산업부 장관상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일의 로버 제조 기업이자, G20 우주정상회의 한국 대표로 참가한 UEL의 로버에 들어가는 ‘전기파워트레인 구동모듈(모터, 인버터)’의 기술이전 계약까지 체결하며 범위를 우주까지 넓혔다.
양 기관은 기술이전 이후에도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산학연 협업을 통해 로버의 핵심 부품을 국제적 수준까지 만든다는 목표다.
KERI 이지영 항공모빌리추진연구팀장은 “우리 팀은 가볍고(경량성), 열적 안정성이 높은 전기파워트레인 기술력을 통해 국내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아 왔고, 우주까지 진출하려는 강력한 의지와 노력을 인정받아 UEL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며 “달 탐사 로버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UEL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KERI의 업무 분장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정부의 대형 과제 수주에도 협력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달 탐사 로버에 탑재되는 KERI 전기파워트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