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대란, 수출량 감소 영향
전기·고부가차량 수출액 증가 이끌어
5월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동월 대비 2.5% 감소했으나 자동차 수출액은 18.9%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수출량은 감소했으나 SUV와 전기차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강세에 수출액은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르노코리아·한국GM·쌍용)의 5월 해외판매량은 47만1,359대로 전년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5월 해외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1% 감소한 26만666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아도 판매량 감소 흐름을 꺽지 못했다. 기아의 5월 해외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5% 감소한 18만8,891대다. 기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코리아의 5월 수출은 4,863대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14.9% 감소한 수치다. 르노코리아의 대표 모델인 QM6의 생산 과정에서 부품 수급난을 피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로 꼽힌다. QM6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1,248대 판매됐으며 이는 전년동월 대비 59.5% 감소했다.
한국GM의 5월 수출량은 1만2,932대로하며 전년동월 대비 9.3% 증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가 6,471대 수출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부사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와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여려움이 있다”며 “강화된 SUV 라인업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4,007대를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동월 대비 6% 감소한 양이다. 지난 3월 3,000대를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량이 5월 4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부품 수급난이 해소된다면 더 많은 수출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쌍용차는 “원활한 부품 공급에 만전을 가하고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수출량은 감소한 반면 수출액은 증가했다.
산업부에서 발표한 2022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41억5,3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8.9% 증가했다.
차량용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이 본격화된 지난해 5월 기저효과에 더해, 전기차 등 고부가 차량 수출 확대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 CIS 수출 감소세 속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활로 전환노력과 SUV·친환경차의 선전도 이유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CIS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5.8% 감소했다. 러시아 제재 이후 신규 자동차 판매율이 하락한 것이다. 반면 중동에서는 렌터카를 비롯한 신·중고차 수요가 상승하며 2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86.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