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빈패스트에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한다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빈패스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쇼룸 (사진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
탈중국 기조 따른 반사이익 수혜 가능성과 정부·국민의 지지
IRA 등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빈그룹 재무 상태 리스크 존재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빈패스트에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한다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완성차 기업인 빈패스트를 주목하며 사업방향의 긍정적, 부정적 요인을 공유했다.
베트남 빈패스트(Vinfast)는 자동차 제조업에 진입한지 5년 만에 모든 내연기관 모델을 단종하고 전기차 부문에만 집중해 2028년까지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거 BMW 등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2년 만에 신차를 출시하는 저력을 보인 빈패스트는 최근 모든 생산 라인을 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을 발표하며 라인업을 빠르게 공개했고, 배터리팩 공장 설립,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확충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 방향 공개의 가장 큰 특징은 수요가 제한된 내수 시장보다 북미·유럽 지역을 우선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지난 5년간 베트남 내수 신차 판매량은 연간 30만대 내외이며 2022년에는 약 5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1억 명에 달하는 인구 대비 완성차 시장 규모는 여전히 작은 편이다.
내수 시장을 공략한 뒤 해외시장을 노리는 여타 기업과 달리 빈패스트는 유럽,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전한다.
2022년 7월 캘리포니아주에 쇼룸 여섯 곳을 오픈해 고객들에게 전기차 모델 홍보와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어 2022년 6월 오슬로에서 열린 35회 EV 국제학술대회에서 독일에 25개, 프랑스 20개, 네덜란드 5개를 포함하여 유럽 전 지역으로 50개 이상 매장을 확대 오픈할 계획 발표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조사한 빈패스트 미래의 긍정적 요인은 탈중국 기조에 따른 ASEAN의 부상, 정부·국민의 지지다.
전기차 관련 공급망의 탈중국 기조가 확산되며 ASEAN 지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고, 그 중에서도 제조업 기반이 우수한 베트남 빈패스트의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
과거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으로 자동차 산업 육성에 성공한 아시아권의 사례를 고려할 때 정부와 국민의 지지라는 무형의 성장 동력도 빈패스트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완화법)로 인한 미국 시장 공략 지연 및 재무 상태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빈패스트는 40억달러를 투자하여 2024년 상반기까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IRA 발효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 수혜에 제약 발생했다.
IRA로 인해 대미 수출 전기차는 대당 7,500달러 연방 세금 공제 혜택 적용이 불가한 상황이다.
2021년 빈그룹은 130.8조동(약 6.5조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사업 관련 신규 투자로 약7.5조동(약 3,743억원)의 세후 손실이 발생하여 재무 리스크가 증가했다.
또, 전기차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외에도 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는 스마트폰과 TV 생산을 중단하며 제조 부문에서만 23.9조동(약 1.2조원)의 세전 손실이 발생했다.
현재 준비 중인 미국 내 기업공개(IPO), 판매·정비 인프라 구축, 브랜드 인지도 개선 등도 과제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