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지연 및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로보택시 업계의 지형이 변하고 있으나 여전히 산업의 근본적인 동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기술적 상징성·승자독식 특성 따라 상용화 시도 지속
기술개발 지연·자금 부족·사회적 수용성 문제 남아
기술개발 지연 및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로보택시 업계의 지형이 변하고 있으나 여전히 산업의 근본적인 동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전현주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28일 ‘로보택시의 현주소 및 주요 극복과제’를 주제로 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교통 서비스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 잠재력이 있는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지연, 자금 문제로 인해 업계 지형이 변화하고 있으나 산업의 근본적인 동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술적 상징성과 승자독식 특성에 따라 로보택시 기업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추가 비용은 낮아지고 그 가치는 증가하는 네트워크 효과에 기반하고 있어, 시장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소수의 공급자로 거듭나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사의 경우 자율주행 기반의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가 가능하고, 빅테크·승차공유기업 등은 자율주행 시스템 자체를 수익화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이점이 있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왔다.
미국, 중국 등은 제도를 정비하여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로보택시 운행허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웨이모와 크루즈, 우한·충칭·베이징에서는 바이두가 운행허가를 획득했다.
주요 업체들은 로보택시 차량의 플랫폼화를 통해 공급망 효율화 등으로 검증되지 않은 운영수익에 대응하려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두는 Apollo의 원가를 96만위안(4세대 추정 가격)에서 25만위안(6세대 추정 가격)으로 낮췄고 크루즈는 Origin을 전기차 전용플랫폼으로 생산한다.
고공행진을 달릴 것만 같았던 로보택시는 필수전제조건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 지연 및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업계 지형 급변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로보택시 실증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기술의 복잡성, 안전, 개별 시스템 구성에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등의 문제로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
2020년 12월 Uber는 자율주행 사업부를 Aurora에 매각했고, Ford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10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Argo AI 청산하는 등 산업 축소 움직임이 보였다.
BCG 컨설팅은 2035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실현을 위해 약 59조원의 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하다고전망해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승차공유업체들은 레벨4 이상 기술 상용화 지연에 따라 레벨 2, 3에 집중하거나 개발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 완성차, 빅테크 기업 등과 다양한 목적의 M&A, 합작사 설립 등에 나섰다.
Amazon과 Woven Planet(Toyota 자회사)는 각각 Zoox(2020.6)와 Lyft(2021.5)를 인수했으며,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Aptiv와 합작사 Motional을 설립(2020.3)하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42dot 인수(2022.8)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보고서에는 로보택시 서비스의 상용화는 자율주행기술의 고도화와 비용 현실화 및 명확한 소비자·사회적 가치 제시 등도 필히 요구된다는 내용도 실렸다.
다양한 도로 상황에 대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인식·판단·제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사고 발생시 시스템·제조사·통신 등 책임 소재 파악이 어렵다.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고로 두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자율주행은 아직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경향도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
미국자동차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ADAS와 자율주행에 대한 의미를 혼동한 소비자로 인해 자율주행차 불신 비율은 2022년 55%에서 2023년 68%에서 증가했다.
전 선임연구원은 보고서 말미에 소비자의 이해도 증진 및 로보택시 개발 관련 사회적 지지 확보를 위한 교육과 체험의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