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로 열리는 전 세계의 주파수 분배 및 전파통신분야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회의인 WRC-23에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4주간 162개국 전문가가 3,800명 참여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행사에 우리나라도 과기부, 국방부, 국립전파연, 삼성전자 등 민관 전문가 총 49명이 참여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계전파올림픽서 3개 6G 후보 주파수 발굴
비정지궤도 위성 활용 ESIM 도입 기반 마련
한국이 제안한 6G 후보 주파수 4개 중 3개 대역이 최종 채택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로 열리는 전 세계의 주파수 분배 및 전파통신분야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회의인 WRC-23에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4주간 162개국 전문가가 3,800명 참여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행사에 우리나라도 과기부, 국방부, 국립전파연, 삼성전자 등 민관 전문가 총 49명이 참여했다.
과기부는 “이동통신·위성·해상항공·과학 등 총 23개 의제에서 국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결과, 미국, 중국, 일본 등 15여개의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정책 공조를 이끌어 내는 등 글로벌 주파수 협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서는 6G 후보 주파수로 용량과 커버리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어퍼 미드(Upper-mid) 대역(7~24Ghz)의 중요성이 주목받았다. 이번 WRC에서 우리 대표단도 4.4-15.35GHz 대역을 6G 후보대역으로 제안해왔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4개의 6G 후보대역 중 △4.4-4.8GHz(일부대역) △7.125-8.4GHz(일부대역) △14.8-15.35GHz 등 3개 대역 총 2.2GHz이 6G 후보대역으로 최종 채택되는 성과를 냈다. 과기부는 2027년까지 6G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논의에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WRC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ITU의 전파규칙에 6GHz 대역에서의 WiFi 이용을 명시하기도 했다. 전파규칙에 WiFi 관련 규정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WiFi 서비스의 고속화와 품질향상 목적으로 활발히 사용될 6GHz 대역에서 WiFi 서비스가 전파 혼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서비스 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상 및 항공분야에서 항공교통관제용 주파수가 위성용으로 새로이 분배됨에 따라 위성을 통한 공해상에서의 통신 불감지역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위성을 이용한 SOS 문자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미국·프랑스 정부 및 글로벌스타 등 글로벌 서비스 업체와 논의를 추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항공기나 선박에서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비정지 궤도 위성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ESIM)의 운용 조건도 마련됐다. 기존에는 정해진 특정 위치에 고정된 위성 안테나를 구축하고 이용해야만 했으나, 이번에 운용규정이 만들어짐에 따라 앞으로는 항공기와 선박에서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손쉽게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비정지궤도 위성 시스템으로부터 현재 우리나라가 운용중인 정지궤도 공공용 위성뿐만 아니라 향후 발사가 예정된 공공복합통신위성까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이로써 우리 위성망이 전파 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우주기상에 관한 논의도 추가됐다. 태양과 지구간 환경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우주 전파 재난은 인공위성이나 지상통신, 발전시설 등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사전 보호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
한편 과기부는 2023년 8월 ITU와 체결한 6G 민간 전문가 인력파견 합의서(MoU)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국내 이동통신 전문가를 ITU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이번 전문가 파견으로 2027년 WRC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6G 주파수 발굴 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