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확산으로 큰 성장을 거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으로 대표되는 핵심광물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허철호 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
배터리 벤처 캐피탈 투자, 60%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치중
인니, 2030년 니켈 공급 4,464kt 중 2,534kt 담당 예상
넷제로·LFP하이니켈 배터리 성장, 코발트 수요 감소 이끈다
전기차 시장의 확산으로 큰 성장을 거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으로 대표되는 핵심광물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허철호 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은 지난 8일 코엑스에서 한국광해광업공단 및 배터리산업협회의 주최로 열린 ‘글로벌 배터리 핵심광물 세미나’에서 ‘글로벌 배터리광물 수급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전기차는 2022년 전세계적으로 약 2600만대 이상이 운행되었고, 이는 2021년에 비해 60%가량 증가했고, 2018년에 비하면 5배 정도 늘어난 수치이며 전기차의 성장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수요도 2022년에 전년도보다 65% 이상 증가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배터리 양극제의 변화를 보았을 때 하이니켈 배터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2020년부터 LFP 배터리 점유율이 높아져 2022년 경량 전기차의 약 30% 정도를 LFP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다.
허 본부장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상위 100개 광업 회사의 주요 재무제표 변화를 분석했을 때 배터리 광물 관련 기업, 특히 리튬 관련 기업들은 전통적인 석탄, 철광석 관련 기업보다 수익률, 시가총액 그리고 마진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위 20개 광업 기업들은 2021년에는 전년대비 20%, 2022년도 전년대비 30% 이상 배터리 핵심 광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며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배터리 광물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으나 여전히 평균 가격보다는 높은 상태이며 높은 경제성을 띈 리튬이기에 배터리 벤처 캐피탈 투자의 60%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치중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술의 발전과 규모의 경제의 영향을 받아 2011년 1,000달러에 육박했던 kWh 당 소요된 비용도 2022년 200달러 아래로 내려왔으나, 소요된 비용에서 배터리의 핵심 광물 자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에서 40%로 크게 증가했다.
허철호 본부장은 배터리 핵심광물들의 미래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나갔다.
우드 매킨지(Wood Mackenzie)는 2022년 니켈 총 생산량의 15%만이 배터리에 사용되었으며, 64%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차지한 반면, 2030년에는 배터리에 27%, 스테인리스 스틸에 57%로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니켈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22년 3,525kt의 니켈 중 1,690kt을 공급했는데, 2030년에도 2030년 4,464kt 중 2,534kt을 담당하며 꾸준히 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원계 배터리의 주 원료로 꼽히는 코발트는 2050년 넷제로(Net-Zero)로 인해 다른 광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제로 시나리오로 비롯되는 청정 에너지를 위한 배터리 광물에 사용되는 수요는 2030년 약 3.5배 증가하고, LFP 배터리 수요 증가와 하이니켈 배터리의 개발로 인해 코발트의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허철호 본부장은 분석했다.
미국, 한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전기차 산업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도 성장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허철호 본부장은 “아르헨티나는 2040년, 칠레는 2030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시나리오를 발표하면서 전세계가 기후 변화 대응에 동참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2월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핵심광물 확보전략’ 이행 경과를 소개하며 위 전략에 따라 광물의 특정국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
핵심광물은 여러 산업에서 제품을 구성하고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나 우리나라는 핵심광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부는 핵심 광물 수급 위기에 적시에 대응하고 국가 첨단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핵심광물 보유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등 다자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원 외교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을 제정해 자원 안보 위기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투자 세액공제, 사용후 배터리 등 폐자원 재자원화를 위한 클러스터 및 실증센터 구축 등도 추진하고 있다.
유 국장은 “핵심광물 확보는 국가 경제 성장과 안보에 필수적인 과제”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자원부국과의 핵심광물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핵심광물 전용 비축기지 및 재자원화 클러스터를 신속히 구축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하여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협력하고 기업들의 전략적인 투자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개별 기업들의 노력 하나하나가 모인다면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향상의 결실로 나타나리라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