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4일 발간한 ‘BEV 수요 둔화 속 완성차사별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BEV 판매량 및 판매 성장률 자료 / (이미지:한국자동차연구원)
BEV 판매 성장률 둔화, 업계 전략 조정 등 맞대응
각 국 전동화 전략 상이...미래 시장 지형도 주목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4일 발간한 ‘BEV 수요 둔화 속 완성차사별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TECH에 따르면 글로벌 BEV는 판매 성장률은 2021년을 점점으로 감소 추세인 반면, 판매량은 지속 증가해 2023년 기준 약 1,0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BEV 판매량은 2021년 115%의 성장률로 478만대를 기록한 이래 2023년 985만대를 기록하며 2배가량 증가했다. 판매 성장률은 매년 절반 가량 줄어들며 2022년 62.6%, 2023년 26.6%를 기록했다.
BEV 판매 성장률은 최근 주요국 경기 둔화 및 비용 부담, 각 국의 보조금 축소, 인프라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에선 EV 캐즘 현상에 따른 생산량 하향 조정 등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KATECH은 주요국들의 신차 판매 금지 목표 및 장기적 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전기차 충전 시설 확충 등을 통해 BEV 판매량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일부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 목표를 조정하긴 했으나 각 국 정부의 탄소중립 로드맵과 전기차 인프라 개선에 따른 상승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BEV 판매 성장세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중·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BEV 관련 투자 유지 및 확대 기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 판매에서 하락세를 기록하는 반면 수출대수는 2023년 기준 158만대로 지속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미국, EU 등 서방국가에서는 BEV 관세 부과 정책으로 수출 공세를 맞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BEV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판매 목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BEV 시장 확산을 추진한다.
미국 완성차 업체드은 시장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 기조를 보인다. GM, 포드 등 일부 업체들은 대형 BEV 생산 계획을 연기하거나 전환 목표를 재조정했으며, 테슬라는 실적 악화로 투자 계획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테슬라는 주요국 BEV 기반 시설 투자는 축소하는 반면, BEV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현대차의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유럽 업체의 경우 상반되는 대응을 보이는데, 폭스바겐은 일부 모델에서 BEV 출시 연기 및 멕시코 공장 투자 등으로 시장 단기적인 조정과 시장 확대 대비라는 투트랙 기조를 보이고 있다. BMW는 적극적인 BEV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메르세데스 벤츠는 내연기관 투자 확대 및 전동화 목표의 재조정이 이뤄졌으나 중국에 대한 투자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에는 투자를 진행했다.
KATECH은 완성차 업체별 서로 다른 BEV 전환 접근법이 향후 자동차 산업 생태계 초래할 구조적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미래 전기차 지형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