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사·제조사 등 업계 대표와 오픈랜 국제공인시험소(Open Testing and Integration Centre, 이하 ‘Korea OTIC’)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7일 판교서 Korea OTIC 개소식 개최
중소·중견 오픈랜 장비 인증시험 무료 지원
SKT, 내년 O-RAN 얼라이언스 표준화 미팅 개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쉽게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을 받아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사·제조사 등 업계 대표와 오픈랜 국제공인시험소(Open Testing and Integration Centre, 이하 ‘Korea OTIC’)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픈랜은 국제표준에 따라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오픈랜 장비는 타사 장비 및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일본·유럽 등 기존에 구축된 해외 국제공인시험소에서 국제인증을 받아야 했다.
이번 ‘Korea OTIC’ 개소를 계기로, 자체적 시험·검증 인프라를 구축할 여력이 없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국내에서 오픈랜 장비의 적합성과 상호운용성 시험을 무료로 수행하고 국제인증을 간편히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TTA와 ETRI는 올해 4월부터 인증센터 개소를 위해 판교·대전에 오픈랜 기반 시험·계측장비와 시험환경을 구축하고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지난 10월 국제공인시험소 운영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 이통3사, 플러그페스트 참여 '오픈랜 생태계 조성 노력'
국내 이동통신사(SKT·KT·LG U+)도 ‘Korea OTIC’의 공동 운영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SKT는 플러그페스트(PlugFest) 주관사로 참여해 오픈랜 기술 시험 결과 및 기술 진화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SKT는 △개방형 프론트홀 기반 기지국 장비 시험 △가상화 기지국 소모전력 절감 기술 시험 △오픈랜 소모전력 측정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ETRI·에치에프알(HFR)·키사이트·노키아·삼지전자 등과 개방형 프론트홀 기반 기지국 장비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또한 SKT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인텔, 삼성전자, 비아비솔루션즈와 협력해 진행한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에 대한 소모전력 절감 기술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SKT는 비아비솔루션즈의 단말기 에뮬레이터를 통해 자사의 상용망 환경을 가상으로 구축하고, 삼성전자의 가상화 기지국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통해 HPE 범용 서버에 탑재된 인텔 CPU의 C-State (절전 상태)를 효과적으로 제어해 가상화 기지국에 대한 소모전력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노키아, 키사이트와 함께 오픈랜 기지국에 대한 소모전력 측정 시험 결과를 발표, 오픈랜 장비의 소모전력과 절감도를 효과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관련 기술의 표준화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SKT는 내년 6월 국내 최초로 O-RAN 얼라이언스 표준화 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KT는 국내 중소기업(쏠리드·에프알텍)의 무선장치(RU)와 노키아의 분산장치(DU)를 결합한 오픈랜 기지국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LG U+도 삼지전자·이노와이어리스 등 국내 중소기업과 오픈랜 장비의 시험·검증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 TTA 오픈랜 정책 추진 방향 공유
이날 행사에서는 오픈랜 관련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기관들도 국내 오픈랜 기업에게 정부의 오픈랜 정책 추진 성과와 계획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먼저 TTA는 △오픈랜 장비 자체의 성능 △타 제조사 장비와의 호환성 △전체 네트워크 환경 내에서의 운영성능에 대한 세 가지 종류의 국제인증을 발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27년까지 OTIC 시설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와 진행 중인 국제공동연구 성과 발표도 이어졌다. ETRI는 미국 노스이스턴대와 함께 AI 기반 기지국 장비를 더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쏠리드는 영국 AWTG사와 오픈랜 장비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고효율 안테나 부품과 AI 기반 에너지 효율 최적화 소프트웨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부터 대규모 경기장·전시장·상업시설 등 특정 공간에 국내 기업 오픈랜 장비를 설치·운영한다. 주관사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본 사업을 통해 장비 제조사에게는 실증 경험을, 통신사에게는 오픈랜 시스템 검증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2023년은 과기정통부의 오픈랜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개발·인프라 구축 등의 노력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은 한 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오픈랜 실증 확대와 인재양성 등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 오픈랜 산업 발전과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편 과기부는 오픈랜 활성화를 주도하기 위해 올해 2월 ‘K-Network 2030 전략’을 발표, 4월에는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 협의체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8월에는 △전(全)주기 상용화 지원 인프라 구축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 △민·관 협력 기반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오픈랜 활성화 정책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