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매를 통해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가칭(주)스테이지엑스(이하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되었다고 31일 밝혔다.
밀봉입찰 결과 기존 이통3사 낙찰가比 2배↑
3년 내 기지국 의무 구축 수 6천대 구축해야
스테이지파이브의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동통신사로 최종 선정됐다. 최종 낙찰가가 과거 이통3사보다 2배 이상인 4,301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스테이지엑스의 과도한 비용 지출 감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매를 통해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가칭(주)스테이지엑스(이하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되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과기부는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11월 11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 공고를 냈다. 이에 3개 법인(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이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고, 적격 판정을 받았다. 1월 25일부터 1월 31일까지 세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다.
주파수 경매는 세종텔레콤(주)가 1일차에 경매를 포기함에 따라 스테이지엑스와 가칭(주)마이모바일 2개 신청법인이 양자대결을 시작했다. 3일차 경매에서는 하루만에 금액이 617억원 뛴 1,414억원에 마감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31일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39~50라운드)을 실시한 결과,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19시부터 2단계 밀봉입찰을 진행했다. 1단계와 2단계 전체 경매를 진행한 결과, 낙찰가 4,301억원으로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지난해 내건 공고에서 제4이통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최저경쟁가격을 2072억원에서 742억 원으로 낮췄고, 망 구축 의무 수도 1만 5천대에서 6천대로 줄였다. 또한 할당대가 납부방식은 기존 균등 분납에서 점증 분납으로 변경한 바 있다.
최종 낙찰가는 4,301억원으로, 2018년 이통3사의 낙찰가인 2천억원 초반대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에 더해 스테이지엑스는 26.5~27.3GHz 대역 전용주파수(3년)와 700MHz 대역의 앵커주파수를 할당 받는다. 이를 위해 망 구축 대수를 6천개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 스테이지엑스, 기대와 우려 속 행보 주목
제4이통으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는 2015년 설립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2017년 카카오 계열사로 합류했다. 그러나 2023년 12월 28GHz 경매 입찰일 전 카카오로부터 계열 분리를 선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함께하며, KAIST, 연세의료원, 인텔리안테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해 12월 제4이통에 도전하며 총 3년간 90개 핫스팟에 6천개 이상 기지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5G 28GHz를 활용한 B2B 서비스뿐만 아니라 B2C도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 연세의료원과 함께 대학교, 경기장, 공항 등과 실증부터 진행해 확산화는 형태로 진행해 향후 해당 주파수 대역 서비스 모델 발굴 및 상용화를 통해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6G 시장까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스테이지엑스는 네트워크 미구축 지역에서 타사 네트워크를 로밍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스테이지엑스는 간편통신플랫폼 ‘핀다이렉트’를 통해 MVNO 및 로밍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고, MVNO사업을 위해 코어망 구축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사업적 준비를 마친 바 있다고 전했다. 코어망은 전국단위 통신 서비스를 위한 MNO와의 로밍 협력 시 필수적인 설비다.
스테이지엑스는 단말기 구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5G 28GHz 대역을 포함한 중저가 단말의 자체 라인업 확대도 준비 중이며, 폭스콘 내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관련 계열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5G 28GHz 주파수 대역의 특성상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전국 단위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지국을 촘촘하게 세워야 한다. 그러나 기지국 1대가 3천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 이 과정에서 약 2천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28GHz 특성상 B2C 서비스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5G 28GHz 대역에 대한 킬러 콘텐츠가 없는 상태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대가 인하, 망 구축 의무 경감, 로밍·설비 제공 등 최대 4천억원의 대규모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향후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규모도 과도하게 커진다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에 스테이지엑스가 기존의 이통3사를 견제하여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사업성을 갖출 수 있을 기대와 함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기존의 특화망 사업자 또는 알뜰폰 사업자와도 차별된 제4이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매가 끝난 후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청법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28GHz 대역 할당대상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