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융합연구단이 C-대역과 X-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GaN 스위치 집적회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진이 만든 GaN 스위치는 1.3×1.55×0.1mm 크기로, 기존 상용 제품의 서큘레이터보다 부피가 450배 작고, 무게도 최대 10% 이상 적다.
레이더 송수신 스위치, 기존엔 서큘레이터 사용
연구진 개발한 GaN SPDT 스위치 집적회로,
부피 1/450, 무게 90% 수준으로 줄여
국내 연구진이 레이더 송수신기 핵심 부품 국산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외산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방, 민간 분야에서 레이더 기술 자립화와 소부장 수출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ETRI가 주관하는 DMC융합연구단은 24일,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GaN) 스위치 집적회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GaN 스위치 집적회로 [사진=ETRI]
원거리를 탐지하고 정찰하기 위해 레이더는 높은 출력을 내고 정보 전달 과정에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파통제 기술력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전투기 능동위상배열(AESA) 전단부 등에 쓰일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레이더의 송수신기는 송수신 스위치, 전력증폭기, 저잡음증폭기 등 개별 칩을 모아 모듈 형태로 제작된다. 이 중 송수신 스위치는 안테나에 들어오는 수신 신호와 나가는 송신 신호를 분리하는 장치다.
하지만 기존에 이 역할을 하던 서큘레이터는 특성상 송수신 모듈 수천 개가 사용되어 큰 부피로 인해 레이더를 제작하는 데 부담이 돼왔다. 이에 서큘레이터 기능을 반도체 칩으로 구현하는 단극쌍투(SPDT) 스위치 집적회로 연구가 활발하다.
DMC융합연구단은 C-대역, X-대역 레이더 송수신기용 스위치 집적회로를 개발했다. 고출력을 견디는데 유리한 GaN을 활용하여 출력은 각각 40W급, 30W급이며, 격리도 성능은 30dB 이상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상용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다.
연구진이 만든 GaN 스위치는 1.3×1.55×0.1mm 수준으로 0.2mm³ 크기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상용 제품의 서큘레이터 크기가 98mm³로, 450배 줄인 수준이다. 모듈 무게도 최대 10% 이상 감량이 가능하다.
▲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GaN 스위치 제작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ETRI]
이번 기술은 AESA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크기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군용 고출력 레이더 송수신기뿐 아니라 민간 선박, 기상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등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어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
한편, 레이더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로 스위치, 전력증폭기, 저잡음 증폭기 개별 집적회로 등을 동일 반도체 기판상에 단일 집적회로 제작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응용해 송수신용 개별 집적회로를 한 칩에 통합해 집적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며, 방산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위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