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향 제품 소비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소비자향 제품군 수요 약세를 지적하는 등 반도체 다운 사이클 진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악화·소비시장 둔화 2023년 반도체 매출 2.5% 감소 전망
주목 섹터, 데이터 센터·클라우드 인프라·車 반도체 성장 기대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향 제품 소비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소비자향 제품군 수요 약세를 지적하는 등 반도체 다운 사이클 진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22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 성장률은 7.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6.3%였던 2021년도 성장률에서 크게 떨어진 수준이며, 지난 분기에 발표된 2022년 성장률 전망치인 13.6%에서 하향 조정되며 반도체 다운 사이클을 예고했다.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연중 내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트너는 2022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을 전분기에 발표했던 예상치보다 367억 달러 낮춘 6,392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PC와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관련 부문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및 가격이 안정되면서 성장세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PC 출하량은 2020년과 2021년에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2022년 PC 출하량은 13.1%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2022년 PC용 반도체 매출도 5.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2년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 성장률은 3.1%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1년 성장률이었던 24.5%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메모리는 서버 수요는 지속되나 모바일이나 PC 수요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 평택, 시안 증설 등에 투자 집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정 전환 중심 투자가 집행돼 파운드리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생산 캐파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고든 가트너 프랙티스 부사장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완화되고 있지만, 전세계 반도체는 약세장에 접어들고 있다”며, “2023년까지 약세가 지속되면서 2023년 반도체 매출은 전년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미 반도체 최종 유통 시장(end market), 특히 소비자 지출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부문에서 약세가 확인됐다. 인플레이션, 세금, 금리 상승과 더불어 에너지 및 연료 비용 증가로 인해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PC, 스마트폰 등의 전자 제품에 대한 지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 물가지수 추이(자료-통계청/그래픽-e4ds)
글로벌 경기 침체에 맞닿은 소비심리 위축이 IT제품군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 물가지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초기인 2020년 4월 경 99.5에서 꾸준히 상승해 가장 최근 발표된 통계인 6월 지수는 108.22에 달했다. 한국뿐 아니라 호주, 영국, 미국 등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이 최고치에 달한 상황에서 소비 심리의 위축에 따른 전자 기기 수요 침체는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고든 부사장은 “소비자 시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데이터 센터 시장의 반도체 매출은 지속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보다 장기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2년에도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더불어 "더불어 전기 및 자율주행차량 전환으로 차량 1대당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전장 부문은 향후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이크로콘트롤러(MCU) 대란이 이러한 차량용 반도체 수요 견조를 잘 보여주는 예시이며, 데이터 사용량 폭증 및 5G, 사물인터넷, 엣지 클라우드 등의 기술 발전에 힘입어 서버 시장의 수요도 향후 충분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